특히 29일 저녁 사고당시 2명이 현장에서 숨진 데 이어 이날 오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직원과 학생들은 심한 충격에 휩싸였다.
또 이들 희생자 외에도 재학생 21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학교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날 등교하던 교직원과 학생들은 사고현장 주변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사상자들의 필통과 화장품 등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떨궜다.
등하굣길에 늘 10여대의 통학용 승합차가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자신도 사고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치를 떠는 학생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와 같은 1학년 학생인 김모(17) 양은 "어제 사고시각보다 조금 일찍 하교했는데 조금이라도 늦었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몸서리쳤다.
교직원과 학생들은 등교직후 5분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하며 마음을 추스리기도 했으나 오전 8시께 중태에 빠졌던 석모(18) 양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교 전체가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다.
학생들은 복도와 교실 곳곳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했고, 교직원들도 사상자의 명단이 적혀 있는 교무실 칠판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방 닦아냈다.
석 양 등 희생자 3명의 책상에는 흰 국화 바구니가 놓여졌다.
한 담임교사는 "이번 사고로 숨진 학생들은 성적도 우수하고, 평소에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착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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