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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황터널 점점 더… 주요 기업들 실적 부진에 불안 증폭

입력 : 2008-10-23 20:57:35 수정 : 2008-10-23 20: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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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등 원자재값 폭락… 제조업 해고 속출
신흥시장도 경제 타격… 장기 침체 가능성
미국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지난 2주 동안 계속되면서 미국 경제의 향후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 규모가 예상을 밑돌아 이들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대로 가면 내년 경제 상황도 어려워져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실적을 공개한 미국 기업들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평균 11% 떨어졌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순이익 감소율인 17%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그렇지만 내년도 실적이 올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만 보면 이미 경기침체기가 시작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또는 경제성장 둔화 현상은 신흥 시장에 여파를 미쳐 글로벌 경기침체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리는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기에 구리 가격의 동향이 세계경제 상황을 진단하는 척도로 통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7월 파운드당 4달러였으나 22일 1.94달러로 50% 이상 하락했다.

미국 기업들은 길고 고통스러운 경기침체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규모 해고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 4주 동안 신규 실업 수당 신청자가 매주 50만명씩 양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동부가 밝혔다. 미국에서 실업률 증가 추세만 봐도 경기침체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모두 15만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2001∼2002년 경기침체 당시보다 많은 수치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월에 5%였으나 지난달에 6.1%로 올라갔고, 곧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은 1년 내내 해고자를 양산하고 있다.

미국의 CNBC방송은 1990∼91년, 2000∼01년 당시의 경기침체기보다 이번에는 더 오래갈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앞으로 2년간 경기침체가 계속돼 198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기를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3, 4분기와 내년 1, 2분기까지 1년가량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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