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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탄·패닉 증시·금융쇼크 확산… 실물경제 '짙은 그림자'

입력 : 2008-10-09 10:25:54 수정 : 2008-10-09 10: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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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감세안 조기 집행 등 대책 절실

‘금융위기’ 쓰나미가 실물경제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경제 부문 곳곳에는 침체를 알리는 신호가 켜지고 있다. 우리 경제를 떠받쳐 온 수출이 위축되고, 민간소비는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사람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동차와 통신기기 등 내구성 소비재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유통업체의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8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동산경기마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시장이 신용경색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내구성 소비재 판매는 마침내 감소세로 돌아섰다.

승용차 판매는 8월보다 12.1% 줄었다.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 판매도 1.8% 감소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큰돈이 드는 살림살이 장만을 미루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민간소비가 위축되면서 국내 대형마트 3사의 9월 매출 실적은 모두 감소했다. 신세계 이마트의 9월 매출은 지난해 9월보다 1.7%나 줄었다. 이마트 매출이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25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미분양 사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건설업체의 자금난은 물론 자산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경기의 본격적인 침체 조짐은 이미 8월부터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 6월 1.2%, 7월 0.1% 이후 8월에는 -0.3%를 기록해 경기가 불황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아예 3%대로 낮추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모건스탠리가 대표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허찬국 경제연구본부장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낮췄지만, 앞으로 더 낮춰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와 투자 침체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큰 걱정거리는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경제의 곤두박질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동반 경기침체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전자제품, 자동차, 조선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산업이다.

미국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수출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물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정책 신뢰를 복원하고 투자심리 회복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규제 완화와 함께 추경예산을 조기 집행하거나 감세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정빈·김기환·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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