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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추석] 최근 인기 한복과 잘 입는 노하우

입력 : 2008-09-12 13:23:41 수정 : 2008-09-12 13: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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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치마폭에 공작이 훨훨~
과거 고상함과 우아함의 대명사였던 한복이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점차 화려해지고 있다. 깃, 고름, 끝동 등에 다른 포인트를 주거나 전체적으로 화사한 색상을 주조로 한 한복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민족 명절 추석을 맞아 최근 인기 있는 한복의 특징과 골라 입는 노하우, 잘 입는 방법을 소개한다.

◇공작 그림으로 화려함을 더한 투톤 치마 한복.◇드라마에서 인기를 끌었던 ‘황진이 한복’.

# 꽃 내린 듯 화사해진 한복

‘드라마 ‘황진이’에서 붉은 매화꽃 문양이 들어간 강렬한 황진이 한복, ‘대왕세종’에서 소헌왕후가 입은 화사한 파스텔톤 한복’….

드라마나 영화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한복이 자주 노출되면서 핑크색, 하늘색 등 화사한 파스텔톤 색상과 투 톤 치마 등 단조로움에서 벗어난 화려한 한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 한복도 색상이 한층 밝아져 분홍이나 산호색, 옥색 등의 마고자가 눈길을 끈다.

저고리에는 꽃수와 금·은사로 화려한 문양이 들어가고 치마는 화사한 색상으로 저고리를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치마와 저고리를 입었을 때 한 벌의 느낌을 주기보다는 언밸런스한 구성이 많이 눈에 띈다. 치마색과 저고리의 깃, 고름 끝동까지 같은 색과 분위기로 연출하던 한복은 점차 사라지고, 고름색을 달리해 포인트를 주는 식의 한복이 인기다. 디자인에서는 소매와 진동이 날렵하게 좁아지고 고름이 짧아져 실용성을 강조한다. 동정과 깃이 넓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치마와 저고리가 어색한 20대∼40대 초반 여성들 사이에서는 저고리가 타이트하게 가슴을 조여주며 날씬해 보이는 퓨전 한복 드레스가 대세다.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날씨가 아직 따뜻하기 때문에 저고리만 입어도 되며 살이 살짝 비치는 저고리 스타일도 있다. 쌀쌀한 아침저녁이라면 여성은 털을 뺀 배자를 덧입거나 남성은 두루마기를 입으면 된다. 
◇저고리에 수를 놓아 화려함을 더한 한복.◇산호색 미니 고름을 단으로 여성스러움을 살린 한복.

# 키가 작은 사람은 짧은 저고리를

양장과 달리 한복은 통통하고 어깨가 넓지 않은 사람도 잘 어울려 체형의 결점을 커버하기에 좋은 옷이다. 기본적으로 키가 작으면 저고리의 길이를 짧게 해야 커보인다. 또한 어깨의 너비와 목선의 형태로 저고리 패턴을 잡아주면 어떤 체형에도 보기 좋게 입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목이 가늘고 긴 체형은 깃의 길이는 짧게, 너비는 넓게 하여 목을 덮게 하고, 목이 굵고 짧은 경우 깃은 좁게 하고 앞깃의 길이를 길게 하여 목을 시원하게 노출하는 식이다.

키가 작고 날씬한 체형은 저고리를 치마보다 짙은색으로 하되 전체적으로 밝은 색상의 비슷한 계열 색상으로 맞춘 뒤 고름을 강조하면 키가 커보인다. 무늬는 크고 복잡한 것보다는 잔잔한 무늬를 이용해 화사한 느낌을 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은 남색이나 진자주색 등 어두운 색에 저고리의 깃은 조금 길게 달고 뒷깃도 내려서 달면 목선이 좀더 산뜻하게 드러난다.

키가 크고 마른 경우 치마통은 넓게 하면서 주름을 촘촘히 잡아 풍성한 멋을 강조한다. 품과 진동, 소매의 너비를 넉넉하게 하고 밝은색으로 상하를 다르게 배색한다. 키가 크고 통통하다면 저고리 색상은 짙은색으로 고른다. 소매 끝과 깃, 섶에 다른색을 댄 삼회장 저고리나 반회장 저고리를 입어도 훨씬 날씬해 보인다. 얼굴형이 둥글다면 저고리의 깃을 깊게 파고 동정도 좁게 다는 것이 보기 좋다. 긴 얼굴형은 깃을 넓고 짧게 하고, 동정은 넓게 한다. 저고리를 짧게 하고 특히 저고리의 앞도련의 곡선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면 효과적이다.

# 저고리와 대님 매는 법에 주의

여자한복은 속바지를 입은 뒤 겉치마보다 2∼3㎝ 짧게 속치마를 입고 치마를 입는다. 뒤트임 치마는 중심에서 양쪽으로 7㎝ 정도 여며 입는다. 버선을 신을 때는 수눅(시접)이 중앙을 마주 보도록 기울어지게 신어야 한다.
◇젊은 층과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한복 드레스.◇자미사 소재의 화사한 진분홍색으로 맞춘 커플 한복.

저고리를 입고 고름을 맬 때에는 고름을 반듯하게 펴서 양손으로 잡은 후 긴 고름은 아래로 짧은 고름은 위로 가도록 X형으로 잡고 위의 짧은 고름을 안쪽으로 집어넣어 잡아빼어 돌려 감는다. 돌려 감은 짧은 고름 사이로 긴 고름을 넣어 고를 만든 후 팽팽하게 잡아당겨 고가 매듭의 1.5배 정도 되게 만들어준 뒤 고름 매무새를 잘 정돈하면 된다. 고름을 맸을 때 길이가 무릎 바로 밑까지 내려오도록 한다. 진동선의 구김을 정리하며 고대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약간 앞으로 내려 입으면 된다.

남자한복은 내의나 속옷을 먼저 입고 바지는 앞 중심에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도록 접어 허리둘레를 조절하여 입는다. 저고리를 동정니가 잘 맞게 입는다. 버선이나 양말을 신고 대님을 맨 뒤 조끼와 마고자, 두루마기를 차례로 입는다.

대님을 맬 때에는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사폭 시접선이 닿게 하고 발목을 감싸듯 바짓부리를 돌려서 바깥쪽 복사뼈에 접은 선이 닿도록 한 뒤 대님을 대고 두 번 돌려서 안쪽 복사뼈에서 한 번 묶는다. 매듭을 리본 모양으로 묶되 발목 안쪽에 오도록 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도움말·사진: 박술녀 한복, 한복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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