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완식이 만난 이 시대의 풍류] 티베트 요가 수행자 길연

음악과 영화가 흐르는… '엔터테인먼트 명상'을 아십니까

◇명상가 길연씨가 오디오시설이 갖춰진 일산의 티베트요가그룹 명상센터에서 음악명상에 잠겨 있다. 인도 기차여행을 통해 영어를 통달했다는 그에게서 명상은 기쁜 세상에 대한 눈뜸이다.
산사의 목탁 소리가 산속 깊은 계곡을 흘러내리듯 명상음악이 마음 길을 따라 흐른다. 한 남자가 텅빈 마루방에 앉아 깊은 명상에 빠져 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각종 영상비디오물이 쌓여 있는 시렁에서 영화 한 편을 골라 튼다. 티베트 요가 수행자 길연(52)씨의 음악과 영화가 있는 명상 풍경이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두고 엔터테인먼트 명상가라고 부른다.

“인간은 이 세상 잔치에 초대된 손님들입니다. 명상은 그 축제를 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그에게선 음악과 영화, 심지어 각자의 분야에서 일을 즐기는 것도 명상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질병을 앓거나 아플 때면 “아… 아…”, “음… 음…”, “아이고, 아이고” 하는 신음 소리를 입을 통해 몸 밖으로 표현한다. 신음 소리를 추적해 들어가면 그 근원지는 상처나 질병의 부위다. “아픈 사람들이 입을 통해 신음을 내는것은 소리를 통해 자기자신을 치료하고자 하는 자연발생적인 현상입니다. 하나의 치료 음악이라 할 수 있지요.”

아기가 배가 고플 때면 자기자신의 비어 있는 위장을 쥐어짜 배고픔에서 오는 고통의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 소리를 듣고 달려가 젖을 물린다. 명상이 바로 그런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도 이와 똑같은현상이 일어난다.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원할 때면 아기가 우는것처럼 “자기야 배고파. 밥먹으러 가자”는 말소리에 위장을 진동시키는 사운드가 곁들여진다. 그러면 상대로부터 쉽게 사랑의 응답을 얻어낸다.

“누군가 간이 안 좋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모든 말소리에서는 간이 고통스러워하는 진동이 스며들게 마련입니다. 이 같은 고통의 사운드는 간을 소리, 음향을 통해 스스로 치료하려는 자연의 메카니즘이기도 합니다. 간을 스스로 치료하려는 사운드가 언어를 통해 몸 밖으로 나가면, 그 사운드가 간이 안 좋은 다른 누군가의 몸에 닿는다면 그 사람에게서도 똑같은 치료 효과가 일어납니다.”

바로 이런 연유로 몸이나 마음이 아픈 환자들이 서로의 질병이나 아픔을 통해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론 몸이 아픈 사운드 하나가 상대방을 사랑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가수가 자기자신의 몸이나 마음의 고통을 노래에 스며들게 할 수 있다면 흥행대박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1993년 인도의 오쇼명상공동체에서 도반들과 수련을 함께하고 있는 길연씨(화살표). 그는 이곳에서 티베트 요가 창시자를 만나 사사했다.

실제로 비틀스도 이런 맥락에서 인도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 시타르(Sitar)라는 인도의 현악기를 그들의 명곡 ‘노르웨이의 숲’ 도입부에 사용함으로써 대중음악의 방향과 소리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그들은 인도 신비주의와 음악에 열렬한 구애를 시작했고, 급기야 초월명상법을 창안한 인도 수도승을 직접 찾아 나섰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배우 미아 패로, 포크가수 도노번, 비치보이스의 마이크 러브 등 수도원을 방문한 이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인도의 신비주의를 전 세계에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티베트 요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에서 유행하는 음악을 이용해 몸과 마음의 평화를 유도한다. 고대 한의학의 산물인 신체의 혈 자리를 통해 치료의 진동 사운드가 쉽게 몸속의 고통스러운 부분으로 닿게 하는 것이다. 티베트 요가에선 이 세상의 모든 음악을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24개 장기관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행복은 꿈의 회복에 있다고 말한다. “이 세상은 꿈의 세계지요. 철학적인 면에선 꿈의 세계(마야)는 허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존적인 의미에서는 몸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낮에 불만족스러워했던 것들을 밤의 꿈에서 충족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불만족스럽고, 불행하고, 슬픈 상태로 잠자리에 들어도 아침에 깨어나면 행복하고 상쾌해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죠. 꿈을 꾸지 못한다면 건강과 행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인간은 꿈을 꿀 뿐만 아니라 꿈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동물이다. 사람들은 문명의 발달로 세상이 시끄럽고 복잡해지면서 꿈을 잃어버렸다. “현대인들은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자기 마음대로 꿈을 만들어내게 됐습니다. 밤에 꿈이 부족한 사람들로하여금 낮에 캄캄한 극장 안에서 꿈꾸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잠시 동안 삶에 대해 만족하거나 행복해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영화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꿈의 세계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인간의 한계적인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건들을 영화는 단 2시간으로 축약해 되돌아보게 할 수도 있다. 그에 따르면 요즘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둠스데이’는 광우병의 프리온 단백질과 유사한 바이러스가 가까운 미래에 어떤 일로 발전될 수 있는지 ‘꿈 같은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조지 루커스와 스필버그의 ‘인디아나존스3’에서는 인간 무의식 세계에서 접근할 수 있는 환상적인 여인의 자궁 속으로, 하나의 꿈을 통하여 단돈 8000원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루커스는 영화 ‘스타워즈’를 통해 우리를 자신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단전의 세계로 안내한다. 스타워즈 1편에서는 죽음의 별인 데스스타를 통해 인간 브레인, 즉 대뇌가 가지고 있는 세계에로 이끈다. 스타워즈2는 제다이 기사의 마스터인 요다를 통해 가슴, 심장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리고 스타워즈3는 제다이 기사 스카이워커의 아버지 데스베이더를 통해 증오와 분노로 가득한 단전의 세계로 초대한다. 게다가 증오와 분노의 세계로부터 어떻게 하면 자유와 평화를 얻을지 그에 대한 도가적인 해답도 깃들어 있다.

“영화를 통해 제가 발견한 놀랄 만한 사실은 스필버그, 루커스, 임권택 같은 거장들이 영화를 만들 때 그들의 상상력만으로 작업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거장인 이유는 영화를 만들 때 우주와 교감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는 거장들은 의식이 때마다 쏟아져 들어오는 전기자기장의 변화나 지구, 땅에서 일어나는 전기자기장의 무드 변화와 밀접하게 교신하면서 작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내면세계는 태양과 지구의 무드와 한치의 오차 없이 함께 움직인다는 얘기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꿈의 세계와 접속하는 코드를 지니게 됩니다.”

길씨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중학교 입시가 있던 시절 그는 서울 명문중 입학시험에 고배를 마시면서 인생 항로가 바뀌게 된다. 재수 과정에서 그는 도서관에서 학업보다는 동화책에 빠져들었다. 그에겐 꿈의 세계였다. 한때는 미군부대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는 마리화나에까지 손을 댄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마약 경험은 깨달은 사람들이 가 있는 의식의 경지를 힘 안 들이고 힐끗 훔쳐보는 것이지요. 약효가 떨어지는 순간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하는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는 마약을 ‘거짓으로 깨닫게 하는 약’이라고 말했다.

20대의 어느 날 그는 길거리를 걷다가 음반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인도음악에 운명처럼 빨려들었다. 그때부터 인도 요가와 명상 관련 책들을 섭렵했다. 내면에서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명상책을 썼다. “제가 썼다기보다는 들려오는 소리들을 그저 기록한것 뿐입니다.” 이런 이력으로 그는 불교방송의 명상음악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30대 후반에 그는 홀연히 인도로 떠났다. 오쇼명상공동체에 들어가 10년 가까이 지냈다. 그는 거기서 티베트 요가의 창시자 디라지를 만나게 된다. 그가 사사한 것은 옛 티베트 사원에서 라마승들의 해탈을 열어주던 비밀스런 명상의식이었다. 이른바 티베탄 펄싱 요가(Tibetan Pulsing Yoga)다.

티베트 요가는 인간의 몸과 마음의 모든 문제가 육체 어느 부위에서든 에너지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데 기인한다고 본다.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 정체는 성 에너지가 활성화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심장에서 뛰는 맥박을 통해 강력한 생체 전기의 흐름을 생성시키고, 그 에너지를 신경조직 속으로 보내 손상되어 있는 전기적 걸림돌들을 제거한다. 이렇게 해서 고통이나 아픔을 주던 침체된 에너지를 용해시키는 치유의 에너지로 변형시킨다.

“소풍 가기 전 날 어린아이의 설렘 같은 그런 감각을 회복해 주는 것이 명상입니다. 이 세상 축제를 진정하게 즐기는 것이지요.”

문화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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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윙어 손흥민(레버쿠젠)과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상주 상무)이 도전하고 있지만 사실 조금 버거워 보이기도 한다.

    28일 현재 손흥민, 이정협은 나란히 2골을 기록해 득점왕 레이스에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알리 마브쿠트(아랍에미리트), 함자 알 다르두르(요르단)가 4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혼다 게이스케(일본), 쑨케(중국), 팀 케이힐(호주)이 나란히 3골로 공동 2위군을 형성하고 있다.

    두 골 이상을 터뜨린 득점왕 후보 가운데 경기를 남겨둔 선수는 손흥민, 이정협, 케이힐, 마브쿠트밖에 없다.

    오는 30일 뉴캐슬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의 3-4위전, 31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결승전이 득점왕 타이틀 쟁탈전으로도 예고된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처럼 멀티골을 터뜨릴 역량이 있는 선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로부터 득점왕 1순위로 거론될 정도로 돋보이는 킬러로서 주목을 받았다.

    감기 몸살 때문에 컨디션 난조를 겪었으나 회복세가 완연해 기대를 모은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8강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아직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이정협은 득점왕 도전에서 손흥민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그는 손흥민과 같은 2골이지만 어시스트까지 하나 기록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점 선두가 골이 같으면 어시스트의 수가 많은 선수에게 우위를 준다고 밝혔다.

    현재 마브쿠트는 4골 0도움, 알 다르두르는 4골 1도움, 케이힐은 3골 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아시안컵에서 득점왕 5명을 배출했다.

    조윤옥이 1960년 서울 대회에서 타이틀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1980년 쿠웨이트 최순호(7골), 1988년 카타르 이태호(3골), 2000년 레바논 이동국(6골), 2011년 카타르 구자철(5골)이 뒤를 따랐다.

    구자철은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 2연패에 도전했으나 지난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팔을 다쳐 그대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동국(전북 현대)은 아시안컵에서 개인통산 10골을 터뜨려 알리 다에이(14골·이란)에 이어 이 부문의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부상 때문에 이번 슈틸리케호에 발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