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한번 걸리면 고치기 어렵다는 암. 걸리기 전에 미리 미리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어떻게? 음식 요법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비법을 소개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가 대한암예방학회(회장 백현욱)와 함께 발행한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가 바로 그것. 책은 일반인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암 예방 음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책은 의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약학, 영양학, 독성학 등 암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 전문가 27명과 풀무원, 이룸 등 식품업체 연구원 3명이 과학적 근거에 의거해 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한국인의 먹을거리를 집중 선정, 소개했다.
특히 선조가 즐겨 먹었으나 식생활 서구화로 점차 밀려나고 있는 먹을거리들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소개됐다. 이를테면 청국장은 발효과정 중에 생기는 콩의 '제니스테인'이라는 물질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해 여성들에게 문제가 되는 폐경기 증후군, 골다공증, 유방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또 야생하는 토종 과일인 머루로 담근 머루주는 담배와 육류식사를 하는 사람에게 좋은 폴리페놀과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포도주에 비해 각각 2배와 5배가 더 높아 항암효능이 포도주를 압도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음식 김치도 대표적인 항암 음식이다. 김치 만들 때 들어가는 배추, 마늘, 생강, 파, 무 등은 암을 예방할 뿐 아니라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
백현욱 대한암예방학회장은 머리말에서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사망률 1위인 암 예방수칙의 근본은 올바른 생활습관으로서 그 기본은 먹을거리”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재래식 된장의 안전성과 항암 효과’를 발표해 주목받은 대표 저자 박건영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암 예방을 위해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이 책에서 소개한 음식들은 모두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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