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러 불법 이민자 단속인종 차별 우려 고조

입력 : 2007-01-17 21:47:00 수정 : 2007-01-17 21:47: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외국인 소매업 금지 등 황인종 큰 피해 러시아 정부가 자국 노동자 보호를 위해 펴고 있는 불법 이민자 단속이 인종차별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외국인 소매업자 비율을 40%로 줄이고 오는 4월부터는 외국인 소매업 운영을 금지하는 법안의 시행하고 있다. 또 15일부터는 1000만∼1200만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불법 노동자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다.
이 법안은 옛 소련 국가 국민의 러시아 입국 절차는 대폭 간소화한 반면, 불법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이를 어기는 사업체는 80만루블(약 2800만원)의 벌금을 내고 3달간 모든 사업을 중지하도록 했다.
이에 건설 부문 등에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중앙아시아계와 소매업을 하는 중국인들이 주로 단속될 것으로 보여 황인종에 대한 새로운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법안은 러시아 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중앙아시아계 이민자 폭력행위 증가와 맞물려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법취업자 감소를 위한 새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뒤 나온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아제르바이잔 출신 알렉은 자신의 상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전부가 외국인이었다며 자신은 물론 그들도 러시아를 떠나야 할 운명이라고 한탄했다.
중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하바롭스크에서 옷장사를 했던 한 중국인은 “러시아에서 외국인들이 더 이상 장사를 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가격을 반으로 떨어뜨려 재고품을 정리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이번에 시행된 규제는 증가하는 외국인 혐오 정서를 부추기고 물가 인상을 야기할 것”이라며 “특히 매년 70만명에 이르는 인구 감소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