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만두 맛있는 집

고것 참, 군침 도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손만두와 보글보글 끓인 만두전골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만두는 추운 이북에서 시작된 음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원래는 궁중음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어선(御膳:임금에게 올리는 음식) 경연대회의 주제로 나오기도 했다. 내용인즉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사람 머리 대신 만든 게 바로 고기만두였다는 것. 원조가 어디든 밀가루로 채소·고기 속을 감싼 만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즐기는 음식이다. 쌀쌀한 날씨에 뭔가 든든한 점심 메뉴가 그리워진다면 만두전골이나 딤섬, 라비올리 등 세계 각국의 만두 전문점을 찾아보자.

# 전통 만두는 강북에서
우리 전통만두는 돼지고기와 숙주, 두부 등을 넣고 손으로 빚어 만든 손만두. 쪄 먹거나 육수에 넣어 만둣국 또는 만두전골로 만들어 먹는다. 겨울철에 어울리는 따끈한 만두와 만두전골은 삼청동과 성북동, 인사동 등 강북권에 깊은 맛을 내는 집이 많다.
색색의 만두로 유명한 부암동 손만두(02-379-2648)는 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는 집. 당근, 시금치, 비트로 물들인 노랑, 초록, 분홍 만두를 내놓는다. 손만두는 물론 만두전골도 일품. 손만두 외에도 네모 난 여름 만두 편수와 물만두도 내놓는다. 삼청동 다락정(02-725-1697)은 직접 빚은 만두에 된장, 해물, 버섯을 듬뿍 넣어 끓인 토장 만두전골이 별미다. 삼청동길 감사원 입구에 있다.
성북동집(02-747-6234)은 칼국수와 만두만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가게지만, 만두 맛은 어느 집에도 뒤지지 않는다. 칼국수에 만두를 넣은 ‘칼만두’도 인기 메뉴. 삼청동에서 성북동 넘어가는 길 금왕돈가스집 근처에 있다. 인사동 개성만두 전문점 궁(02-733-9240)은 개성 출신 할머니가 조랭이떡국과 개성만두를 만드는 이북음식점. 얇은 피가 특징인 개성만두를 넣고 끓인 만두전골이 추천 메뉴다.



◇인도 만두 ‘사모사’(왼쪽),중국 만두 ‘딤섬’


# 요즘 트렌드, 중국 만두 딤섬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중국식 만두 딤섬이 인기다. 이탈리아 요리, 퓨전 요리 등이 미식가들을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여러 가지 풍미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딤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원래 중국에서 딤섬은 간단한 점심이나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모든 요리를 지칭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딤섬 중에서도 샤오마이(꽃만두·일본명 슈마이), 하카우(새우 만두), 샤오룽바오(국물이 든 만두), 춘권(튀김만두) 등 만두 종류가 특히 인기여서 통상 만두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된다.
특히 최근 떠오르고 있는 ‘2대 딤섬집’은 난시앙과 딘타이펑이다. 난시앙은 중국 상하이에, 딘타이펑은 대만에 본점이 있는 딤섬 전문점. 난시앙은 광화문 파이낸스센터(02-3789-0874)와 청담동(02-3446-0874)에, 딘타이펑(02-771-2778)은 명동 중앙우체국 옆에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십 가지의 딤섬을 선보이고 있다. 육즙이 만두 속을 채우는 샤오룽바오는 난시앙과 딘타이펑의 자랑거리다. 청담동의 차이니스 레스토랑 78온더라이즈(02-3446-2678)도 다양한 딤섬을 내놓는 곳. 세련된 분위기와 깔끔한 음식 맛으로 모임이나 접대에 좋다.
# 세계의 만두… 라비올리·사모사
우리 만두와 중국, 일본 만두가 쉽게 눈에 띄지만, 만두는 동양권에만 있는 음식은 아니다. 고기나 채소로 만든 속을 밀가루 피로 둘러싼 음식은 유럽이나 인도 등에서도 흔히 먹는 음식. 이탈리아의 ‘라비올리’, 인도의 ‘사모사’, 러시아의 ‘피로시키’ 등이 넓은 의미에서 만두와 같은 음식으로 모두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는 가정식이다.
라비올리는 밀가루 피 속에 고기나 야채 소를 넣어 붙인 후 익히는 음식이라는 점은 만두와 같지만, 얇고 작게 만들고 그 위에 각종 소스를 얹어 먹는다는 점이 동양 만두와 다르다. 이탈리아 음식점이나 파스타 전문점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데, 논현동 일 치프리아니(02-540-4646)의 라비올리 미트소스, 안나비니(02-3444-1275)의 해물 라비올리 등이 유명하다.
사모사는 튀김만두. 야채와 향료를 섞어 만든 소를 밀가루 피에 넣고 삼각형으로 만들어 튀긴 것으로, 인도 요리의 전채나 간식으로 나온다. 강남 신사동 강가(02-3444-3610), 이태원 차크라(02-796-1149) 등 인도요리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다.

글·사진 권세진 기자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소 재료나 피 반죽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 맛이 나지 않는 게 만두다. 만두를 예쁘게 만들어야 예쁜 딸을 낳는다는 말도 이래서 나왔을 것이다. 만두 전문점 주인들이 조언하는 만두 만들기 포인트.

1. 소 재료를 다양하게
“겉 먹자는 송편, 속 먹자는 만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만두는 소의 재료가 맛있고 양이 많아야 한다. 보통 고기와 김치, 숙주, 두부, 당면 등을 넣는데 새우와 굴, 부추 등 제철 재료를 사용하면 더 좋다. 채소 소를 만들어 서너 그릇에 나눠 담고 각자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여러 가지 만두를 만드는 것도 좋다. 만두 소는 각 재료를 다져 섞은 후 물기를 꼭 짜내는 것이 중요한데, 지나치게 짜서 소가 단단해지면 나중에 퍽퍽한 맛이 난다. 적당히 짜야 부드러운 만두 소를 만들 수 있다.
2. 피는 얇게
만두 피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민 다음 동그란 틀로 잘라 만드는데, 반죽을 1시간쯤 상온에서 숙성시켰다가 미는 것이 얇게 만드는 비결이다. 만두 피 반죽은 밀가루와 물, 소금 약간이면 충분하다. 시금치나 당근 등의 즙을 반죽에 섞으면 때깔 고운 컬러 만두가 된다.
3. 예쁘게 빚기
만두를 잘 빚는 요령은 소를 얼마나 넣느냐에 있다. 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잘 터지고 맛이 팍팍해지며, 소를 적게 넣으면 만두가 흐물흐물해져 맛이 없어 보인다. 손으로 붙일 부분을 뺀 만큼 눈대중해 소를 얹은 후 손끝으로 꼭꼭 눌러 붙인다. 손끝에 물을 살짝 바르면 잘 붙는다.
4. 소스도 만들어 보자
만두는 간장과 식초, 고춧가루 등을 섞은 간장 양념에 찍어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카레나 탕수, 떡볶이 소스를 만들어 끼얹으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 된다. 소스 만두에는 만두 피의 양 귀를 붙여 둥글게 만든 만두보다는 귀를 붙이지 않은 길쭉한 만두가 어울리며, 찌기보다 굽거나 튀기는 것이 좋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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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