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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식물 득세에 토종식물 밀린다

입력 : 2006-07-06 21:47:00 수정 : 2006-07-06 2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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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민들레 100종중 외래종 80% 국내에 들어온 외래식물이 토종식물을 유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전북대 선병윤 교수팀에게 ‘외래식물의 토착화가 토종식물에 미치는 유전적·생태적 위해성 평가’를 의뢰, 2002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연구를 진행한 결과 서양 민들레가 지난 100년 동안 토종 민들레의 DNA 특성을 바꿔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에 참여했던 고려대 김기중 교수는 “전국 민들레 100종을 채집해 DNA를 검사해 토종인지, 외래종인지 검사한 결과 80% 이상이 외래종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외래종과의 잡종으로 토종 민들레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외래종인 서양등골나물과 망초,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등을 추적한 결과 화학물질을 자체적으로 분비해 주변 토종식물의 생장을 저해하면서 서식지를 넓혀 나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외래식물이 분비하는 화학물질은 페놀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서양등골나물의 경우 2.0㎎/g로 가장 많았다. 총 페놀화합물 함량이 0.5㎎/g 이상인 종은 주변식물 생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외래식물로 평가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위해 외래종인 서양등골나물은 숲으로 침투해 숲 생태계를 파괴하며, 서양등골나물을 먹은 소의 젖을 사람이 먹을 경우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돼지풀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질환인 ‘화분병’ 유발 물질 중 하나로 지적됐다.
악영향을 미치는 외래식물은 생명력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서양 민들레와 애기수영은 뿌리째 뽑아 제거하는 물리적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쉽게 제거되지 않았다.
반면 돼지풀은 물리적으로 제거할 경우 단기적으로 생명력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큰 식물로 나타났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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