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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법규위반장면 너무 흔하다/발송위서 한달간 조사

입력 : 1993-05-04 07:30:00 수정 : 1993-05-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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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미착용­음주운전 등 모두 25건/「사랑을 위하여」 「모래위의 욕망」 가장 많아/시청자들에 준법정신­공중질서의식 악영향 우려
TV드라마 속의 등장인물은 무법자인가.
방송위원회가 KBS1 KBS2 MBC SBS등 4개채널을 통해 3월6일∼4월9일 방영된 드라마를 대상으로 「TV드라마에서의 법규위반 장면」을 조사한 결과 등장인물들이 극의 내용과 무관하게 안전벨트미착용 음주운전등 교통법규를 어긴 것은 물론 담배꽁초버리기등 경범죄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규위반사례를 보인 것은 모두 11개드라마 25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안전벨트미착용이 15건으로 가장 많았다.법규위반 횟수가 가장 많은 드라마는 KBS2「사랑을 위하여」와 SBS「모래위의 욕망」으로 각각 5건이 조사됐다.「사랑을…」에서는 윤재(강석우반)가 무려 5회에 걸쳐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운전했으며,「모래…」의 태수(박상원반)도 4회나 같은 위반사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땅바닥에 무심코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도 자주 노출됐다.MBC「걸어서 하늘까지」에서는 폭력배 제트기(김영일반)가 지하주차장에서 피우던 담배를 땅바닥에 버렸으며,경찰의 추적을 받아 도피중이던 종호(최민수반)가 호숫가에서 지숙과 얘기하던중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SBS「모래위…」에서도 담배꽁초버리는 행위가 전파를 탔다.
「살인행위」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음주운전,노상방뇨행위등을 등장인물들은 거리낌없이 자행했다.KBS2 「드라마게임」에서 인규(송승환반)의 집들이모임에서 맥주를 마시고 운전하는 장면이 나왔으며,MBC기획특집드라마 「신화」에서는 살인피의자로 몰려 수감됐던 김태수(조재현반)가 석방된후 친구와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노상방뇨하는 모습을 보였다.
TV전파의 위력이 날로 힘을 더해가는 마당에 이같은 법규위반 행위는 시청자들의 준법정신과 공중질서의식에 크게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특히 TV가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첨병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에서 연출자와 출연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같은 위반행위는 대체로 단순한 부주의나 인식부족,출연자의 습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적절한 방법이 아닌 한 억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문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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