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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구도 어떻게 변할까?…장성택·김옥 친족그룹 권력투쟁서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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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9-11 22:51:31 수정 : 2008-09-11 22: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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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은 김정남 · 金은 정운 후계자로 옹립 추진
포스트김정일 싸고 '위임통치 투톱' 암투 가능성
병상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김 위원장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부인인 김옥 국방위 과장을 통해 ‘위임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후계 구도와 맞물려 북한 내 권력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므로 당장의 ‘권력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와병을 계기로 북한 사회는 본격적으로 후계자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권력투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당장은 장성택 행정부장과 김옥 과장의 행보, 그리고 주요 권력엘리트의 행보가 북한 내 권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중대한 결정이 현재 장성택과 김옥 중심으로 이상 없이 내려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말해 두 사람이 김 위원장 지근 거리에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행정부와 조직지도부 간, 특히 장성택과 이제강·이용철 간의 파워게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순위 점한 친족 그룹=김 위원장이 거동은 불편하나 의식이 있고 언어 장애가 없다는 점에서 ‘병상 통치’ ‘위임 통치’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장성택, 김옥을 통해 위임 통치를 시작했다는 정보를 감안하면, 김 위원장과 가까운 친족 그룹이 권력투쟁의 우선순위를 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장성택은 오랫동안 북한 내 실세로 불려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으나, 김옥의 역할은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김옥의 실세 부상은 장성택에 대한 견제용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장성택 행정부장이 그동안 김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37)의 ‘정치적 후원인’으로 간주된 반면, 김옥은 셋째 아들 정운(25)을 후계자로 세우려는 물밑 작업을 한 것으로 보도된 적이 있어 후계 구도를 둘러싼 권력 투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군 해군분석센터 코퍼레이션의 켄 고스 해외지도자연구국장은 지난 3월 “김옥은 김정일의 개인조직이나 ‘39호실(김정일 통치자금 관리부서)’에 깊이 연관돼 있어 북한 정권의 자산에 일정한 영향력이나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세 아들인 정남, 정철(27), 정운 가운데 후계자를 지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조민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세 아들들은 아직 독자적인 권력 기반을 만들지 못해 권력을 잡는 기관과 연합하는 형태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군부 현철해·김영춘 주목=현재 북한 군부 2인자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다. 하지만 고령(80세)인 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세라기보다는 상징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북한 군부 내 핵심 권력엘리트로는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과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이 꼽힌다. 현철해는 차남 정철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민군 총참모장을 거친 김영춘 부위원장은 지난 9일 정권 창건 60돌 기념 노농적위대 열병식에서 보고를 맡았다. 이명수 행정국장은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지내다 국방위로 자리를 옮겨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을 자주 수행한다. 지난해 김 위원장을 총 31회 수행해 ‘김정일의 남자’로까지 불린 현철해 상무부국장은 조명록을 승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거론된다.

◆당 실세 이제강·이용철=‘선군정치’로 북한 내 군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당 중앙위원회가 모든 권력기관의 지도부 위치에 있다. 노동당에서는 김기남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오극렬 작전부장, 이용철, 이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을 핵심인물로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군사부분을 담당하는 이용철과 본부 당을 관장하는 이제강을 권력의 실세로 보고 있다.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올해 들어서만 김 위원장을 6차례 수행하면서 주목해야 할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혁명 2세대로 만경대혁명학원 1기생인 오극렬 작전부장도 실세로 거론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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