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최악 기름 유출 5년… 되살아난 태안 앞바다

입력 : 2012-12-04 18:11:21 수정 : 2012-12-04 18:11: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KBS1 환경스페셜 2007년 12월 7일 서해안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해상 크레인이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역대 기름유출사고 중 최대 규모로 꼽혔던 시프린스호 사건의 2.5배에 달하는 1만2547㎘의 원유가 서해안을 까맣게 뒤덮었다.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연인원 200만명 이상이 기름띠 제거 작업에 참여했지만, 전문가들은 회복에 몇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쏟아냈다.

2007년 국내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 앞바다는 5년 만에 80% 이상 생명을 되찾았지만 곳곳에서 여전히 기름띠가 발견되고 있다.
5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환경스페셜-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그 후 5년’ 편에서는 태안의 해양환경과 생태계 복원 상황을 조명한다.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된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 후 5년이 지난 지금, 태안 앞바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복과 해삼, 볼락이 지천이었던 태안 앞바다는 사고 이후 죽음의 바다가 돼버렸다. 태안 주민의 든든한 생계수단이었던 굴 양식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연계해 꾸준히 잔존유류 제거 작업을 진행한 결과, 자취를 감췄던 엽낭게를 비롯한 쏙과 조개가 하나둘씩 갯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량했던 바다에 다시 생명의 숨결이 감돌기 시작한 것이다.

사고 당시 쏟아졌던 암울한 전망에도 태안 앞바다는 5년 만에 생태계의 80∼90%를 되찾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태안 앞바다의 특성과 기름띠를 직접 제거한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해양국립공원 오염연구소에서는 사고 직후 태안 바다의 생태 변화와 회복상태를 관찰·점검하기 위해 해양 수중조사팀을 꾸렸고, 처음으로 한 지역을 장기간 세밀하게 조사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연구원들의 조사과정에 동행해 갯벌 조간대에서 수중에 이르기까지 태안 앞바다의 겉과 속을 낱낱이 카메라에 담았다. 과거의 모습을 많이 회복했지만 조간대 상부에서 여전히 기름띠가 발견되는 등 5년 전에 입은 상처는 아직 남아 있다.

이현미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황금 골반 뽐내’
  • 채수빈 '완벽한 미모'
  • 이은지 ‘밥값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