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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과 달라… 삼성병원 이번엔 신속 대응

입력 : 2018-09-09 18:23:41 수정 : 2018-09-09 21: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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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엔 ‘2차 유행 진원지’ 오명/환자 방문하자마자 선제 격리조치/도착 3시간 만에 질본에 의심 신고/접촉자 즉각 격리… 초동대처 개선 삼성서울병원이 3년 만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를 다시 받았지만 초기 대응이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슈퍼전파자’가 나오며 2차 유행의 진앙이라는 오명을 썼다. 그러나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61)씨가 처음 찾아갔던 삼성서울병원의 대응시스템은 몰라보게 개선됐다.

환자 격리조치 중인 서울대병원 9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의 출입구가 굳게 차단된 가운데 의료진이 병동 앞을 지나고 있다.
하상윤 기자
9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병원 의료진은 지난 7일 오후 7시22분쯤 A씨가 방문하자 응급실 대신에 발열·호흡기 질환자 격리진료소에서 먼저 진단을 받도록 했다. 병원 측은 메르스 사태 이후 발열 및 호흡기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들은 모두 격리진료소를 통해 진료나 입원 절차를 밟게 하고 있다. 3년 전 14번째 메르스 환자가 폐렴 증상으로 평택성모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어 온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과 접촉해 수십 명의 2차 감염자를 발생시켰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전체 메르스 환자 중 절반에 달하는 91명의 감염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해 임시로 병원 문을 닫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9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정문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은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병원을 드나들고 있다.
하상윤 기자
병원 측은 A씨의 밀접접촉자도 신속하게 격리조치했다. A씨가 격리진료소에 도착한 지 2시간 후인 7일 오후 9시34분쯤 발열과 폐렴 증상이 확인되자 즉각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이후 환자와 접촉한 의사 1명, 간호사 2명, 방사선사 1명과 안내요원 1명, 방역담당자 3명까지 모두 8명을 자택에서 격리했다. 2015년 당시에는 병원 측이 밀접접촉자 명단을 한번에 제공하지 못했고, 원내 환자의 이동 범위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접촉자 명단에 빠져 있던 사람들 중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홈페이지와 환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병원은 메르스 감염위험이 없어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안내했다. 병원 관계자는 “격리진료소의 모든 공간에 유리 차단벽이 설치돼 있고 의료진이 24시간 방호복을 입고 근무한다”며 “추가 감염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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