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시나' 뛰는 나쁜 놈 위에 경찰 돕는 착한 시민

지난 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킹스턴의 어두컴컴한 인도.

한 남성이 경찰에 쫓기고 있었다. 그는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킹스턴 경찰 추적을 피해 달아나던 중이었다.

정신없이 달리던 남성. 그런데 갑자기 인도에 철퍼덕 넘어지고 말았다. 누군가 다리를 걸었기 때문이다.

남성은 쫓아온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다. 그의 다리를 건 사람은 맞은 편에서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과 걸어오던 한 남성이었다. 마약 사범 검거에 도움을 준 남성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던 걸음을 재촉했다.

너무나도 태연해 ‘영화나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 마약사범 검거 작전은 인도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며칠 후, 킹스턴 경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게재됐으며, 조회수는 46만건을 돌파했다.

킹스턴 경찰은 “지난 주말 용의자를 쫓던 중 생각지 못한 시민의 도움을 받았다”며 “우리를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국 ABC 뉴스는 “경찰에 붙잡힌 17세 남성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며 “그는 오는 4월 첫 재판을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붙잡힌 남성 외에 공범이 1명 더 있었으나,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e-mail]
사진=킹스턴 경찰 페이스북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