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발 때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지 않은 채 전투기를 발진시켜 비난이 일었던 것을 감안해 F-15K에는 AGH-84H(슬램-ER)를, KF-16에는 GBU-31(JDAM)을 탑재해 출격했다.
정밀타격무기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슬램-ER 미사일은 지난 6월 공군이 전북 군산 직도사격장에서 실시한 사격훈련에서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시킨 바 있다. 최대 사거리가 278㎞에 달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서 발사하면 평양까지 사정권에 들어온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아음속(음속보다 조금 느린 속도)으로 순항한 뒤 목표물을 8㎞ 앞에 두고는 적외선으로 식별한다. 이 과정에서 타격 위치가 변경되면 자체 수정을 통해 오폭 피해를 줄이는 기능도 갖췄다. 177만 달러(약 20억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지휘본부 등 주요목표 타격에 이용된다. 이번 훈련에는 대구기지에서 발진한 F-15K가 이 미사일을 장착해 북한의 지휘소와 지원세력에 대한 타격을 가하는 훈련을 폈다.
이날 오후 초계비행 중이던 KF-16 전투기 편대는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연평도 상공으로 이동했다. KF-16에 장착된 합동정밀직격탄(JDAM)은 기존 재래식 폭탄에 GPS와 관성항법장치(INS)를 달아 주·야간 폭격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날개 KIT를 장착, 원거리 폭격에도 나선다. KF-16 편대는 북한의 포격 2차 도발 원점인 무도 일대 공격을 가정해 훈련했다.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1주기를 맞아 우리 군의 신속하고 완벽한 대응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무장사들이 GBU-31(JDAM) 합동정밀직격폭탄을 F-15K 전투기에 장착하고 있다. 공군 제공 |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북한의 포격 도발 시 공격 원점은 물론이고 후방 지휘소와 그 지원세력까지 타격하는 계획을 연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북한은 도발 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1주기에 맞춰 실시된 우리 군 군사훈련에서 북한의 도발 원점과 지휘소 타격을 위해 출격명령을 받은 F-15K 전투기가 AGM-84H(슬램-ER) 공대지 정밀 유도탄을 장착하고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에서 보면 F-15K 전투기 날개 아래 앞부분은 검정색으로 보이고, 중간에 노란색 띠를 두르고 있는 무장이 슬램-ER이다. 공군 제공 |
이어 정 의장과 서먼 사령관은 한·미 공동대응계획을 지시하는 ‘한·미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 지시’문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말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양측이 합의한 양국의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의 연내 완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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