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포격 도발 1년을 맞은 23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하늘과 땅은 모두 눈물에 젖었다. 산화한 넋들의 명복을 기리는 듯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포격 당시 숨진 해병대원과 민간인을 추모하고, 연평도 주민의 번영과 화합을 위한 ‘연평도 포격 1주기 추모 및 화합행사’가 연평도에서 열렸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1주기인 23일 오전 전사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황동 부조상이 설치된 연평도 평화공원에서 해병대 관계자들이 분향하고 있다. 연평도=연합뉴스 |
행사 참가자들은 해병대 관사로 이동해 포격 당시 이 관사 신축현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민간인 희생자 배복철·김치백씨의 추모비를 제막했다.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도 이날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추모식이 열렸다. 전사자 유족과 김황식 국무총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 추모식은 영상물 상영에 이은 헌화·분향, 추모사 낭독, 진혼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총리는 추모사에서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킨 전사자들과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어떠한 위기에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는 군에 입대했다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 서 하사의 추모비 제막식이 열렸다. 서 하사의 부친 서래일(53세)씨는 이날 장호성 단국대 총장에게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1월 10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다.
연평도·대전·천안=이돈성·임정재·김정모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