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오염되기 쉬우면서 가장 관리하기 힘든 텐트는 자주 세탁하면 방수와 발수기능이 약화되고 찢어져도 일반 실로 꿰매기 어렵다. 전체적인 물세탁은 가급적 삼가고 오염된 부분만 중성세제를 묻힌 부드러운 스펀지나 젖은 물수건으로 닦아낸다. 부득이하게 세탁해야 할 때 넓은 공간에 텐트를 설치한 뒤 고무 호스를 이용해 수압이 강한 물로 구석구석 씻어낸 다음 그늘에서 말린다. 빨리 말리기 위해 강한 햇살에 텐트를 말리면 텐트 천에 입힌 코팅 막과 천의 결속을 약화시키고 소재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침낭에 생긴 얼룩은 발견 즉시 중성세제를 희석시킨 물에 수건을 적셔 꼬집듯이 닦아내야 침낭 속까지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침낭이 전체적으로 땀에 젖었다면 중성세제를 이용해 손빨래를 해준 뒤 서늘하고 바람이 부는 곳에 말린다. 세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침낭의 수명이 단축되므로 최소한의 양만 사용한다.
배낭은 바캉스를 다녀온 후 곧바로 비우지 않고 방치하면 여행지에서 생긴 습기가 고약한 냄새를 만들거나 심하면 곰팡이도 생긴다. 따라서 피곤하더라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낭 속 짐을 빼낸 뒤 햇볕이 잘 드는 양달에 말려 배낭 등판에 밴 땀이나 내부의 습기를 제거해줘야 한다.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변색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고, 습기를 건조시킨 뒤에는 그늘진 곳에 거꾸로 매달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 후 젖은 샌들은 오염된 부분을 흐르는 물로 닦아낸 뒤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헤어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 샌들 모양이 뒤틀릴 수 있다. 샌들 안에 구긴 신문지나 헝겊 천에 소다, 녹차 티백, 커피 찌꺼기 등을 담아 함께 보관하면 습기 및 악취 제거에 좋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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