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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침출수로 낙동강 오염 ‘공포’

관련이슈 구제역 확산 '비상'

입력 : 2011-02-20 22:11:56 수정 : 2011-02-20 22: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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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내 매몰지 209곳 달해
소하천·지하수는 더 심각
“먹을물 다 없어지나” 우려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살처분 가축의 부실 매몰에 따른 식수원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낙동강 식수원과 지하수를 식수로 활용하는 경북·경남지역에서도 수질 오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안동시에 따르면 낙동강에서 불과 1㎞ 정도 떨어진 곳에 조성된 매몰지만 50곳에 이르는 등 구제역 가축 매몰지침상 제한 구역인 낙동강으로부터 3㎞ 이내에 있는 매몰지가 무려 209곳에 이른다. 소하천에서 200m가 채 안 되는 지점에 위치한 가축 매몰지도 약 190곳에 달한다. 특히 이들 매몰지 가운데 일부는 경사가 심해 여름철 폭우가 내릴 경우 지반이 내려앉을 수 있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구제역 진원지로 알려진 안동시 와룡면 서현양돈단지는 영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안동댐과 3㎞ 남짓한 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평소에도 악취, 식수원 오염 등의 문제를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잦았던 곳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양돈단지 인근 마을 주민 김모(61)씨는 “오래전부터 비가 오기만 하면 돼지 분뇨가 흘러내려 악취가 진동했는데 앞으로는 매몰지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 크다”며 “낙동강 식수까지 오염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하는 곳의 주민들 역시 구제역 후폭풍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지난달 25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남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대리마을 주민들은 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 오염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이 공동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을 중심으로 9곳의 가축 매몰지가 몰려 있어 최악의 경우 이곳에서 나온 침출수가 지하수원으로 흘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5700마리를 서둘러 매몰한 뒤 농장 주변에서 가축 핏물 등 침출수가 마을의 원지천으로 흘러든 것이 발견되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대구=장영태 기자, 연합뉴스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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