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천·지하수는 더 심각
“먹을물 다 없어지나” 우려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살처분 가축의 부실 매몰에 따른 식수원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낙동강 식수원과 지하수를 식수로 활용하는 경북·경남지역에서도 수질 오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안동시에 따르면 낙동강에서 불과 1㎞ 정도 떨어진 곳에 조성된 매몰지만 50곳에 이르는 등 구제역 가축 매몰지침상 제한 구역인 낙동강으로부터 3㎞ 이내에 있는 매몰지가 무려 209곳에 이른다. 소하천에서 200m가 채 안 되는 지점에 위치한 가축 매몰지도 약 190곳에 달한다. 특히 이들 매몰지 가운데 일부는 경사가 심해 여름철 폭우가 내릴 경우 지반이 내려앉을 수 있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하는 곳의 주민들 역시 구제역 후폭풍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지난달 25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남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대리마을 주민들은 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 오염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이 공동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을 중심으로 9곳의 가축 매몰지가 몰려 있어 최악의 경우 이곳에서 나온 침출수가 지하수원으로 흘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5700마리를 서둘러 매몰한 뒤 농장 주변에서 가축 핏물 등 침출수가 마을의 원지천으로 흘러든 것이 발견되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대구=장영태 기자, 연합뉴스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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