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테마숲·333종 다양한 식물 조성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문을 연 한라 생태숲(사진)은 1997년 기본설계 용역을 우선 실시한 뒤 전국 최초로 생태숲 조성 국비 지원 사업을 통해 2000년부터 사업에 착수해 10여년의 공사 끝에 문을 열었다.
제주시 봉개동 용강 산14-1 산림청 소유 국유지에 조성된 한라 생태숲은 5·16도로변 해발 600m에 위치해 있다. 이 사업에는 국비 79억원(65%), 지방비 43억원(35%) 등 모두 122억원이 투입됐다. 면적은 196ha에 달한다.
이곳은 1970년 초반부터 1995년까지는 개인에게 임차돼 방목지로 사용되던 황무지나 다름없던 곳이었지만 10여년 만에 생태숲 조성사업이 완료됨으로써 새로운 녹색 벨트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한라산 고유의 식생을 간직하고 있어 또 하나의 ‘작은 한라산’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라 생태숲은 자연학습장과 산림휴양 공간 등을 갖춰 생태체험, 녹색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생태로, 전망대, 편익시설, 양묘하우스, 주차장, 화장실, 테마별 산책로, 유전자보존 조직배양실 등 기반시설과 단풍나무숲, 벚나무숲, 구상나무숲, 참꽃나무숲 등 13개의 테마숲이 들어섰다. 생태숲 전체의 축소판인 암석원이 중앙에 조성돼 숲다운 숲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또 ‘제주 식물의 보고’에 맞는 난대, 온대, 한대 식물 등 333종 28만8000그루가 심어져 있다.
강태희 제주도 녹지환경과장은 “숲 조성과정에서 자연생태 질서가 온전히 유지될 수 있도록 ‘원 식생 복원’ 기법을 활용, 추진했으며 6회에 걸쳐 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740여종의 식물상과 530여종의 동물상 등이 서식 분포하고 있어 향후 종(種)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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