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긴 장마로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피서객들이 늦더위를 식히고자 목포와 신안, 진도 등 서남해 유명 해수욕장을 찾았지만, 여름철 '불청객' 해파리에 쏘이는 등 갑작스런 사고에 불안해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50분께 전남 신안군 우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김모(47.서울 성북구)씨가 파도에 휩쓸려 쓰러져 있는 것을 해수욕장 안전관리 요원이 발견, 구난 헬기를 통해 목포의 한 병원으로 긴급후송했다.
김씨는 물놀이를 하던 중 튜브에 올라가려다 갑자기 덮친 파도에 목이 꺾이는 사고를 당했다.
해경은 "해수욕장을 폐쇄할 정도의 높은 파도가 아니더라도 파도를 타다 보면 뜻밖의 부상을 당할 수 있다"며 "높은 파도에는 될 수 있으면 해수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해수욕을 즐기던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잇따라 쏘여 치료를 받았다.
지난 10일 오후 영광의 한 해수욕장에서 황모(7)군이 가족과 물놀이 도중 왼쪽 팔을 보름달 해파리에, 지난 5일 오후에는 신안의 한 해수욕장에서 박모(57.여.서울시)씨가 해파리에 각각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목포 외달도 해수풀에서는 고모(25)씨 등 4명이 대리석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무릎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 관계자는 "이상 수온으로 해파리 떼가 서남해 어장을 급습해 쑥대밭으로 만든 데 이어 해수욕장까지 밀려와 떠다니는 것이 수시로 목격돼 피서객 안전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올여름 서남해안 해수욕장 개장 후 피서객 324명을 구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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