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지난해 태안 인근 지역에 대해 수산자원 밀도를 조사한 결과 2004∼2007년 평균에 비해 봄에는 47%, 가을에는 5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바다 깊은 곳에서 저인망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어획량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봄 수산자원 밀도는 2004∼2007년 평균 744㎏/㎢에서 지난해 396㎏/㎢로, 가을에는 같은 기간 1348㎏/㎢에서 662㎏/㎢로 각각 감소했다.
주요 어종별로는 2004∼2007년 가을 각각 258∼662㎏/㎢, 3∼6㎏/㎢의 밀도를 보였던 꼼치와 주꾸미가 지난해 가을에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쥐노래미, 조피볼락도 예년보다 준 반면 홍어는 증가했다.
연구소 측은 “꼼치, 주꾸미, 쥐노래미는 산란·부화하거나 어린 고기인 시기에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름유출 사고 인접지역인 가로림만과 천수만 일대에선 주꾸미 철인 요즘에도 어획량이 급감해 어민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가로림어촌계의 한 관계자는 “주꾸미가 제철을 맞았는데도 어획량이 기름사고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며 “사고 전에는 1척당 40∼50㎏ 이상 잡아 올렸으나 올해는 기름값도 안 되는 10㎏ 내외에 그쳐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앞으로 기름 오염에 따른 영향 조사를 계속 실시하는 한편 수산 자원량 증대를 위해 올해 중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사고 해역에 대해 ‘특별 어장환경 복원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우상규, 대전=임정재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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