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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박쥐 벌 균류 플랑크톤 |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 동식물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세상에서 가장 귀한 종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그 주인공은 영장류와 박쥐, 벌, 균류, 플랑크톤.
지금까지 사냥과 환경 오염, 기후변화로 전세계 동식물 869종이 사라졌고, 1만7000여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인류가 속한 영장류도 마찬가지다. 지구상의 영장류는 모두 384종이며 그 중 114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영장류는 사람 유전자의 90%를 공유한 인류의 ‘사촌’이다. 영장류가 과일 등을 따 먹고 배설하는 분비물은 열대 우림을 존속시키는 중요한 자원이다.
박쥐는 1100종이 남아있으며 그 중 20%가 멸종 위기다. 박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이며, 뛰어난 사냥 능력 덕에 곤충의 개체를 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물 수분 하면 벌을 빼놓을 수 없다. 벌은 세계 최대 꽃가루 매개자이지만 최근 기후 변화와 질병으로 인해 80%가 사라졌다. 벌이 사라진다면 수분을 전적으로 벌에 의존하는 아몬드, 복숭아, 아보카도, 살구 등도 살아남을 수 없다.
150만종이나 되는 균류는 멸종될 염려는 없다. 반대로 질병의 형태로 다른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한다. 하지만 균류는 식물이 흙에서 영양분과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자연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 먼 옛날 수생 식물들이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균류 덕이다.
플랑크톤은 수십억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고, 물속 유기물을 분해해 재활용하기도 한다. 바다 표면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해서 세계 산소의 절반가량을 만들어낸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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