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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철통 보안 朴… "국무총리 누가 되나?"

입력 : 2013-01-14 09:22:20 수정 : 2013-01-14 09: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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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고소영 인사' 오명 의식 靑 배제
"공동 검증땐 명단 유출 가능성 높아"
朴측 "추천·검증 철저…깜깜이 아냐"
고강도 검증으로 조각 지연 전망 나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외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인선에 주력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검찰, 국세청 등 주요 권력기관으로부터 소수 인력을 파견받아 당선인 비서실 중심으로 검증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당선인이 청와대 협조 없이 자체 인사검증팀을 가동한 것은 철저한 인사보안을 위한 것이다. 이번 내각 인선도 ‘밀봉 인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당선인, ‘나홀로’ 검증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13일 “이명박 정부의 인사검증 체계에 비판적인 분위기가 있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으로 상징돼 온 인사 탓”이라며 “여기에 (박 당선인 측의) 인사보안으로 청와대의 검증 협조는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신 당선인 비서실 주도로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 국방부 등 주요 권력기관에서 파견된 인력을 통해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도 “인수위원 검증 때에는 협조했다”며 “(국무위원 인선과 관련해) 아무런 요청이 없어 거기(당선인 비서실)에서 알아서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국무위원 인선 과정에서는 자체 인사검증팀을 가동했다. 정부 주요 권력기관에서 검증 실무를 담당할 인력도 비공개로 차출했다.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노무현 정부에 인사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권을 재창출한 박 당선인이 굳이 청와대를 우회한 채 독자 검증을 벌이는 데에는 그만큼 현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후보군을 공동 검증하면 (누가 후보군인지) 드러날 텐데 명단을 넘기겠느냐”며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관련 부처가 인수위에 자료, 정보를 제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인수위가) 국정원, 경찰, 국세청의 자료를 받아 직접 검증해도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업무보고 잘해봅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류성걸 경제2분과 간사(맨 오른쪽)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외부 일정 없이 인선작업 주력


박 당선인은 주말과 휴일 외부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부처 장관 인선에 몰두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2월25일 취임 전까지는 당선인 신분이고 그때까지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박 당선인이) 바깥 행보를 줄이고 가장 신경 쓰고 많이 하는 일은 눈앞에 닥친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 인선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선인이 나홀로, 깜깜이 한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여러 경로에서 사람을 추천받고 추천된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필요한 인물을 찾아 필요한 능력을 갖춘 분들이 그 자리에 갈 수 있도록 가장 많은 시간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행정안전부가 인수위에 보고한 ‘인수위 운영 개요’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20일을 전후해 총리 후보자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인수위 측은 “새 정부 출범(2월25일)부터 일정을 단순히 역산한 결과”라며 유동적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총리 후보자를 너무 일찍 발표할 경우 야당의 공세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부실 검증 논란으로 이어질 경우 박근혜 정부가 출범부터 국정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어 고강도 검증작업에 따른 인선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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