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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김정일 전용열차 15일부터 움직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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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21 09:34:32 수정 : 2011-12-21 09: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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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지지도 길에 급사” 北 발표 의문 제기 파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인과 사망 정황 등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나도는 가운데 원세훈 국정원장이 20일 북한의 공식 내용에 대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의문을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원 원장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사망 일시와 장소 등 우리 기관이 파악한 정보와 북한의 발표 내용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여당의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여러 첩보사항을 이틀 동안 확인해 본 결과 사망 전후 일정이 북한의 발표와 안 맞는 부분이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북한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애매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北 지도부 참배 북한의 새로운 영도자로 떠오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20일 북한 수뇌부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의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참배하는 동안 눈물을 글썽였다. 앞줄 왼쪽부터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정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마지막 공개 활동 이후 16일부터는 외부활동을 위한 동선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 열차는 지난 15일부터 움직임이 없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17일 오전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했다”,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됐다”고 발표한 내용과 차이가 있는 셈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평양 룡성역에 서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김 위원장이 어디에 가려고 열차에 탄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열차가 움직인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 위원장 사망 장소와 관련해 “여러 상황을 검토 중이며,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열차가 이동한 위치는 알 수 있지만 그 열차에 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대로라면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 시점과 장소 등을 의도적으로 조작해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인민을 위해 희생·헌신하는 지도자’로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기 위해 ‘현지지도 중 사망’한 것으로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16일 밤 평양관저 사망설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첩보수준이므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타살 가능성까지 회자되는 상황에서 국정원장이 북한의 김 위원장 사망 발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원 원장은 또 이 자리에서 북한 내 권력구도와 관련해 신·구파의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추종하는 신파와 과거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충성을 바친 원로급 세력의 구파로 권력 분화가 이뤄져 있으며 양측 긴장이 많이 강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장의위원회 명단이 신파로만 채워졌으며, 장례 이후 신·구파 간 권력투쟁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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