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는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청진시 제1사범대학 혁명역사학부 학생들이 남한 가수 안재욱의 ‘친구’를 부르다가 도 보위부 간부에게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면서 “‘친구’는 청진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두가 좋아하는 노래”라고 전했다.
안재욱의 ‘친구’는 힘들 때 곁에 있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내용으로 2003년 발표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노래다.
이 소식통은 이어 “대학생들은 함경북도 경성군 오상리로 농촌지원을 나갔는데 잠시 쉴 때 누군가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합창으로 번졌다”며 “보위부 간부가 농장원을 보내 제지했지만 농장원의 훈시에 반발한 학생들이 더 크게 노래를 불러 일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생이 속한 ‘혁명역사학부’는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역사를 다루는 전공학부여서 더 큰 처벌을 받은 것 같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함경북도 회령시의 ‘대학생 소식통’은 이 방송에 “(청진제1사범대학의) 학부장과 강좌장들까지 보위부 조사를 받았고, 학생 간부들도 매일 사상투쟁회에 회부돼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시점이 당대표자회 직후이기 때문인지 이 사건으로 함경북도 내 모든 대학들이 검열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안재욱의 ‘친구’뿐 아니라 ‘우리들의 사랑으로’(해바라기의 ‘사랑으로’ 지칭) 같은 노래도 주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당국은 당과 수령을 떠난 순수한 우정, 조국과 혁명을 떠난 사랑 등을 모두 부정하며 단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