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70원 아닌가" 여론 뭇매… "사진 찍지마 이 씨∼" 국민 공분 사

이명박정권은 집권 초기 불거진 인사 파동으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강부자’(강남 땅부자) ‘S라인’(서울시청 출신) 등 각종 신조어로 대변되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미국 방문 중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 내에 부자가 된다”고 말해 야당으로부터 “도박사나 할 말”이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4·9총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측근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외쳤다. 정몽준 의원은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버스요금을 묻는 질문에 “70원 아닌가요”라고 답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내 ‘친이-친박’ 간 세력 다툼 와중에 만들어진 ‘월박’(친박으로 넘어온 의원), ‘복박’(애초 친박에서 친이로 갔다 친박으로 돌아온 의원), ‘주이야박’(낮엔 친이, 밤엔 친박)과 같은 말은 국민을 쓴웃음 짓게 했다.
미국산 소고기 파동 당시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은 국회에서 “소고기 협상은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답해 파문을 일으켰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 마, 이 씨∼”라고 말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 대통령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신임을 비꼰 ‘리만 브라더스’란 신조어는 뉴욕타임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나에겐 숨겨진 키다리 아저씨가 한 분 있다”는 ‘문학적’ 표현으로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연말 정국 정치권에선 국회의장의 본회의 법안 상정 권한인 ‘직권상정’이란 용어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법안 조속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쓴 ‘속도전’이란 표현이 가장 많이 회자됐다.
박진우 기자 dawn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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