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총리 후보 정홍원·김용준 '닮은 꼴' 눈길

입력 : 2013-02-13 10:09:36 수정 : 2013-02-13 10:09:3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한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는 닮은 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정치 경력이 없는 법조인이다. 박 당선인의 인사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정 후보자는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기사건’을 비롯해 ‘대도(大盜) 조세형 탈주 사건’을 처리한 검사 출신 법조인이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1972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후 30년간 검사로 활동했다. 공직을 떠난 후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거쳐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낙마한 김 전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장까지 지낸 판사 출신이다.

법조인에 대한 박 당선인의 각별한 애정은 평소 강조해온 원칙과 법치(法治) 실현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선 일찍부터 자신과 주변 관리에 철저한 법조계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특별수사통’으로 굵직한 사건을 도맡아 처리했고 대검 감찰부장으로 재직할 때는 ‘검찰 낮술 금지’를 실시하면서 검찰 내부 개혁에도 앞장섰다. 강직하지만 온화하고 합리적이라는 법조계 안팎의 평가가 뒤따랐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이 바뀔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렸지만 인연이 닿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 후보자는 박 당선인이 표류하던 새누리당을 수습하고 4·11 총선 대비태세로 개편작업을 진행했던 지난해 1월 공천위원장으로 발탁됐다. 그가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당선인과 신뢰를 쌓은 점이 발탁 배경으로 작용한 것도 김 전 후보자와 공통분모다. 한 번 중용하면 자진해 떠나지 않는 한 ‘무한신뢰’를 보내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재연된 것이다. 박 당선인이 선호하는 겸손하고 입이 무거운 정 후보자의 성품도 한몫했다. 정 후보자는 공천위원장 시절에도 ‘철통보안’으로 유명했다. 공천위원이 취재진 질문에 즉답은 하지 않지만, 답변의 뉘앙스로 총선 공천의 방향과 결과를 예측하곤 했다. 반면 정 후보자는 공식 브리핑 외에는 “대답할 수 없다”며 아예 ‘힌트’조차 주지 않았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왼쪽)가 11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이제원 기자
김 전 후보자는 뇌성마비 장애를 겪고 대법관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정 후보자는 지난 8일 지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학벌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스펙도 갖고 있지 않은 보통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법조인임에도 특권층 이미지가 배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국민행복과 민생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박 당선인의 인사철학을 대변하는 셈이다.

정 후보자는 비(非)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나왔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공무원이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사건 처리를 진행하는 ‘민원인 후견인 제도’를 도입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때는 매니페스토 선거운동 방식을 도입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구조 개선이나 공익 변론을 담당하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냈다는 점도 다른 법조인과 구분되는 면모다.

박세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