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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는 사람들 무작정 건물 밖으로 뛰어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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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12 09:07:22 수정 : 2011-03-12 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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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대피소에 1000명 몰려
“멈춰선 지하철·엘리베이터 흔들리자 죽는줄만 알았다”
“죽는 줄 알았다.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강력한 지진은 처음이다.”

“도쿄에 있는데 지진이 엄청나네요. 그냥 집에 있는 게 안전할까요, 밖에 나가있는 게 괜찮을까요?”

11일 오후 발생한 일본 도호쿠 지방의 ‘초대형’ 지진은 현지에 나가 있는 유학생 등 우리 교민들한테도 공포 그 자체였다. 도쿄 등 피해지역 통신 불량으로 어렵게 연결된 교민들은 끔찍했던 지진 발생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도쿄 니혼다시에 사는 최훈(38)씨는 “근무지에서 일하고 있는데 오후 3시30분쯤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고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그 동안) 이렇게 강력한 지진은 처음이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씨는 “여자들은 울고 소리 지르고 사람들이 건물에서 뛰어나갔다. 공원 대피소에는 1000여명이 모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씨 회사의 일본인 사장도 “올해 63살인데 이런 지진을 경험하기는 난생 처음”이라며 놀랐다고 한다.

유학생 우순보(30)씨는 “영화처럼 사람들이 밖에 나와 있고 전철이 멈췄다”며 “휴대전화가 안 돼 공중전화 옆에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고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엄청나게 길게 줄을 서 택시를 탄다”고 지진 발생 직후 혼란스러웠던 도심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 아사쿠사에 머무는 민박집 종업원 박준호(21)씨도 “근무 도중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멈췄다. 투숙객들이 불안해하면서 로비에 내려와 뉴스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시설 피해와 통화량 급증 등으로 일반 전화나 휴대전화가 정상 작동되지 않으면서 일부 교민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트위터로 충격적인 순간을 묘사하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so…’는 “눈물 날 뻔했다. 완전 무서웠어. 건물 전체가 완전 많이 흔들려서 죽는 줄 알았다. 여기 일본사람들도 이런 (지진)강도는 처음이래”라고 적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sou…’는 “도쿄 지진 발생. 전 역과 역 사이 지하철 안에 갇혀 있었는데 진동이 장난 아니네요. 지금 지상으로 올라와 보니 전화 불통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 아직도 울렁거려요”라고 적었고, ‘@xain…’는 “살아 있습니다… 일본 온 지 4년째… 지진으로 대피한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방송인 김미화씨 등 유명 트위터에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일본에 사는 교민들과 지인들이 실시간으로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도쿄 시내 주요 대피 장소를 일러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하거나 “현지 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동통신사의 회선 마비와 폭증하는 통화량 등을 감안해 안전 여부가 확인됐으면 가급적 통화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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