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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도 없이 일했는데" 가족들 오열

입력 : 2008-10-20 14:37:38 수정 : 2008-10-20 14: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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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논현동 고시원에서 발생한 30대 남성의 ‘묻지마 방화·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 유족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하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용산구 순천향병원에 시신이 안치된 피해자 중국 동포 이모(48·여)씨의 영안실을 찾은 형제자매들은 “노는 날도 없이 일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통곡을 멈추지 못했다.

5남매가 중국에서 건너온 뒤 일용직 등을 하며 서로 의지하고 살았다는 이들 가족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고생고생하다  이제야  살만해졌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울먹였다. 

또 중상을 입은 김모(29)씨의 어머니 이모(51)씨는 아들이 있는 중환자실 앞을 떠나지 못한 채 애통해 했다. 이씨는 “고교 검정고시를 본다고 고시원에 들어가 있더니 이런 일을 당했냐. 이구 내 아들 어떡하나, 어떡하나”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부상을 당한 아들 김씨는 2주전부터 일하던 음식점을 그만두고 서점에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고교 검정고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이 병원에는 숨진 이씨와 신원히 파악되지 않은 여성 등 3명의 시신이 안치돼 있으며 김씨를 비롯한 3명이 중환자실과 응급실에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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