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경보 예비주의보도 신설 지난여름 폭염으로 한강 잠실대교 일대에 ‘녹차라테’를 연상시킬 정도로 녹조현상이 심해진 것과 관련, 서울시가 ‘냄새경보제’를 신설하는 등 녹조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여름 녹조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2013년 한강조류 관리대책’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올여름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녹조 대책을 대폭 강화해 선제적인 녹조 피해 예방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우선 시는 냄새경보제를 신설해 수돗물의 냄새를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기존 조류경보제는 클로로필-a 농도·남조류 세포수에 따라서만 발령됐다. 조류가 발생하면 지오스민, 2-MIB 등의 냄새물질도 증가해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아도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냄새물질의 농도(10ng/L∼500ng/L)에 따라 냄새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류경보제에 예비주의보 단계를 신설해 예비주의보, 주의보, 경보, 대발생, 해제 등 5단계에 걸쳐 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지오스민, 2-MIB 등이 10ng/L 이상 측정되면 예비주의보가 발령된다. 그러면 시는 분말활성탄을 확보하고 중염소 투입시설을 사전에 정비하며 조류차단막 상태를 점검하는 등 녹조에 대한 대비체제에 들어간다.
조류경보 발령방법도 강화해 기존에는 2회 연속 기준을 초과하면 발령됐지만 이제는 한 차례만 초과해도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했다. 예비주의보 신설과 발령방법 개선으로 녹조에 1주일가량 앞당겨 대비할 수 있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녹조에 대한 조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한강 상류의 조류 모니터링 지점도 늘렸다. 평상시에는 3곳에서 주 1회 모니터링을 하며, 우려시에는 7곳, 발생시에는 12곳에서 일주일에 한 차례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시는 취·정수장 5곳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분말활성탄 등 정수약품 20일분을 확보하는 등 안전한 수돗물 확보를 위한 사전 대책도 마련했다.
정미선 서울시 수질대변인은 “지난해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2008년 7월 이후 4년 만에 한강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며 “올해도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사전 예방대책으로 시민들이 수돗물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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