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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대통령 리더십‘박정희+김대중’형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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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1-02 14:32:26 수정 : 2008-01-02 14: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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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한국의 국가 건설’ 저자 브래진스키 교수
한국의 개발시대 리더십을 조명한 ‘한국의 국가건설(Nation Building in South Korea)’을 펴낸 미국 역사학자 그레그 브래진스키(35·사진)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지난 31일 “21세기 한국의 대통령 리더십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합쳐 놓은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등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을 연구한 브래진스키 교수는 “경제발전 측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이뤄 놓은 게 가장 많고, 민주화 측면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흠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을 취사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통령 리더십은 국민을 통합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그가 한국 현대사에 끼친 영향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이제는 한국이 아시아의 지도국가가 돼야 한다”면서 “중국과 일본이 서로 두려움을 갖지만 한국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나라가 없어 한국의 정치지도자가 이를 잘 활용하면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 상황을 개선하려는 이명박 당선인의 성공 여부는 국제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이 당선인은 취임하면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아시아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워싱턴대 겔맨도서관 산하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추진 중인 한국 문서 기밀해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한국 경제상황은 외교정책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수출 기회가 많아지고, 대북 관계가 불안하면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려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미 외교관계에서는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7년간 미국은 북한을 적으로 보고 대결하려는 대통령을 가졌지만, 한국은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싶어했습니다. 올해 11월 미국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북한 정책과 아시아 정책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이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정책을 모두 반대하고 폐기했다”면서 “이 당선인이 부시 대통령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깊게 부시 어젠다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고집스럽게 미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에만 주력하다 보면 내년 대선 뒤 새로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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