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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강국으로 가자] ① 이명박 '섬김의 리더십' 빛 발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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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1-02 14:37:19 수정 : 2008-01-02 14: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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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心은 天心”… 국민 통합하는 지도력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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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에 성공한 국가의 중심에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있다. 배의 키를 잡은 선장의 통찰력과 지도력에 따라 ‘황금 어장’을 향한 항해가 순조로울 수도, 험할 수도 있다. 자원이 한정된 바다에서 경쟁에 낙오되지 않고 풍요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면 선장(국가 지도자)은 한배에 탄 선원(국민)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뚝심 있는 ‘항해술’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 각국의 지도자들이 ‘리더십 전쟁’을 벌이는 이유다.

세계의 바다에 떠 있는 ‘대한민국호’는 어떠한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생존과 미래가 보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 5년간의 새로운 항해를 앞두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한국호 리더십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선진 강국의 리더십을 진단하는 기획 시리즈를 시작한다. 주요 국가들의 리더십 현장을 찾는 ‘리더십 강국 리포트’에 앞서 이 당선자가 지향해야 할 리더십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가장 중시해야 할 리더십으로 국가 과제와 시대정신에 걸맞은 ‘국민통합형 리더십’을 주문했다. 세계화에 따른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돼 계층·지역·세대 간 갈등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통합과 포용의 정치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12월 말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과 경제발전을 통해 국가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이 당선인의 국정운영 구상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양승함 한국정치학회장(연세대 교수)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 관리할 수 있는 국가 선진화를 위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21세기 리더십은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선도하기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파악해 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대중적 리더십,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노무현 정부는 경기 침체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 심화와 더불어 보수와 진보 간 타협이 어려운 ‘정치적 양극화’를 양산했다. 국제 질서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재편돼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면서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양산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정 이념에 편향돼 대중과 동떨어진 정책을 고집하다가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황도 빈번하게 연출됐다.

최평길 연세대 교수는 “훌륭한 리더십은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알고, 그에 바탕을 둔 몇 가지 원칙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 마침내 달성해내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은 사회적 양극화 해소라고 본다. 대통령이 피아 구분 없이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을 통합하는 ‘팀워크 리더십’을 보여야 국정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복 경남대 교수도 “사회적 양극화에 따른 계층 간 갈등, 투쟁이 앞으로 엄청난 파장을 낳을 것”이라며 “빈부격차를 해소해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에게도 부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통합, 포용의 리더십 부재는 한국 사회의 신뢰 수준을 떨어뜨렸다. 2001년도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 Survey)에 따르면 사회 신뢰 수준이 스웨덴이 6.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 4.3점, 미국 3.6점이었으나 한국은 2.7점에 불과했다.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사회적 자본’이라는 말을 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사회적 자본이 너무 부족하다. 사회 신뢰 수준, 국가 신뢰 수준을 높이는 일이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이라며 “경제, 실용만으로 되지 않고 공동체 이익, 국민통합을 위한 철학적 가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적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대통령이 정책 명령자가 아닌 정책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새 대통령의 바람직한 리더십은 명확한 국정 비전 제시 능력과 함께 정치적 합의에 기초한 조정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대국회 관계, 특히 원만한 여야 관계를 기초로 빠른 정책의 법률화를 이룰 수 있는 ‘입법적 리더십’과 효율적 집행을 위한 ‘관리적 리더십’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도 “차기 대통령은 타협과 설득을 통해 정파 간 갈등을 해소하고 효과적인 정치적 연합 및 제휴를 이끌어내 정책을 성공적으로 집행하는 조정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슈팀 iss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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