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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골드만삭스'

입력 : 2010-04-22 13:32:29 수정 : 2010-04-22 13: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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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 혐의로 제소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후원자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대선 기간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게는 23만여 달러의 후원금을 기부한 반면 오바마 후보에게는 100만 달러 가까운 자금을 후원하며 오바마 대선 캠페인의 주요 자금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의 후원금과 관련, “대선 기간 내가 받은 후원금의 대부분은 미 전역의 국민들이 소액으로 기부한 돈이었다”면서 “나의 지지자들은 현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규제 개혁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골드만삭스의 정치 후원금이 마음에 걸리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이 같이 단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금융규제 개혁 완수를 위해 오랜 정치 후원자였던 월가의 금융기관들과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미 언론은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역사상 금융 부문이 지금처럼 균형을 잃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금융개혁은 금융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하고 미국 경제를 건전하게 할 뿐 아니라 금융권에도 좋은 일”이라고 역설했다.

 금융위기 재발 방지 차원에서 추진중인 오바마 정부의 금융개혁은 미 상원 농업위가 21일 금융위기 초래 주범인 파생상품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법안은 미 상원 금융위가 통과시킨 금융개혁 법안과 통합돼 상원 전체회의에 회부될 계획이다. 이날 파생상품 규제 법안 통과 과정에서는 공화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찰리 그래슬리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 오바마 금융개혁의 전도를 밝게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이날 “파생상품 규제 법안 찬성이 많은 문제점이 있는 금융개혁 법안 찬성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그의 찬성표는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금융개혁에 공화당이 마냥 반대할 수 만은 없는 정치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미 언론은 해석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미 SEC가 제소한 골드만삭스 파브리스 투르 부사장이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와 함께 다음 주 미 상원의 골드만삭스 청문회에 출석할 계획이라고 미 언론이 전했다. 이 청문회에는 당초 블랭크페인 CEO만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SEC의 제소 인물인 투르 부사장도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청문회 출석에 동의했다. 한편 궁지에 몰린 골드만삭스가 독일 은행의 결별 선언과 프랑스 정부의 조사 착수로 유럽에서도 시련에 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독일 국영은행인 바이에른 란데스방크는 이날 미 SEC의 제소를 이유로 골드만삭스와의 사업관계를 정리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정부는 골드만삭스 사건을 자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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