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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과서 ‘동해 병기’ 꼭 이끌어낼 것”

입력 : 2013-01-17 21:24:52 수정 : 2013-01-17 21: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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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목소리’ 피터 김 회장
초등생 아들도 동해 몰라 충격
2017년 IHO총회 목표 총력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알고 있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재미한인단체인 ‘미주한인의 목소리’ 피터 김(54·사진) 회장은 동해 표기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하지 못했다. 막연하게 문제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지난해 2월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과의 대화가 그를 ‘동해 병기 운동가’의 길로 이끌었다. 어느 날 아들에게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 이름을 물었다. 아들은 자신있게 “Sea of Japan”(일본해)이라고 답했다. “교과서에 ‘일본해’로 나와 있고 학교에서도 그렇게 배웠다”고 했다.

김 회장은 “1977년 중학교 졸업 후 이민와 살다 보니 동해 표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는데 아들이 그렇게 말해 큰일이다 싶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우연하게 월남계 친구와 얘기하다 동해 표기 문제를 꺼냈더니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더피플’을 알려줬다. 그는 지난해 3월22일 각급 학교 교과서에 동해를 병기해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한 달 만에 10만2000여명이 서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미 교육부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미국이 곤혹스럽게 여긴다는 분위기를 느꼈다. 우리측 주장이 합리적이지만 일본 정부와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눈치였다. 결국 미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권한 밖의 일”이라고 공식 통보했다.

김 회장은 그래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특히 미 교육부가 “주 정부와 지역 교육기관을 만나 설명하고 알리라”고 한 서한 마지막 내용은 큰 힘이 됐다. 이를 위해 그는 조직적인 활동을 펴기 위해 뜻 있는 한인을 모아 지난해 말 비영리 사단법인 ‘미주한인의 목소리’를 발족했다.

이 단체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바다 이름을 확정하는 2017년 국제수로기구(IHO) 차기 총회 때까지 미국 내 모든 공립학교 교과서의 동해 병기를 목표로 관계당국과 미국 시민 등을 상대로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일 양국이 명칭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도 교과서에서 일본해로만 가르치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걸 미 교육당국자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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