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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에 길이 남을 '자동차 추격전' 명장면

입력 : 2008-11-20 17:49:12 수정 : 2008-11-20 17: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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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속 뚫어주는 짜릿한 '질주본능'
◇‘로닌’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와 ‘이글 아이’, 보다 앞서 ‘테이큰’과 ‘다크나이트’ 등 최근 흥행에 성공한 액션 영화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인상적인 자동차 추격신. ‘퀀텀 오브 솔러스’는 긴 터널을 통과하며 벌이는 명품 자동차들의 추격 장면으로 영화를 시작하며 ‘이글 아이’는 포르쉐를 몰고 내비게이션의 목소리를 따라 시카고 도심을 휘저으며 FBI와 경찰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이 압권이다.

20일 개봉한 홍콩 액션스릴러 ‘커넥트’도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자동차 추격 장면을 주요 볼거리로 내세운다. ‘천장지구’를 연출한 천무성(陳木勝) 감독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셀룰러’와의 차별화를 위해 전체 제작비 절반가량인 4500만 홍콩달러(약 65억원)를 차량 추격신에 쏟아부었다. 교통 체증과 좁은 이면도로 등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무대와는 사뭇 다른 홍콩 도심을 활용한 긴박감 넘치는 스릴과 거침없는 액션이 다소 작위적인 스토리의 틈을 메운다는 평가다.
◇‘커넥트’

자동차 추격신은 그 장면이 주는 스펙터클과 스피드, 그리고 스릴 때문에 액션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한국 액션스릴러 ‘썸’의 장윤현 감독이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곽경택 감독이 공을 가장 많이 들인 장면으로 자동차 추격신을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대 영화 중 최고의 자동차 추격 장면을 담고 있는 작품은 어떤 것들일까. 전 세계 네티즌 투표를 통해 최고의 여배우나 흡혈귀 영화 등 이색 베스트 10을 선정하고 있는 인터넷사이트 ‘더톱텐스닷컴’이 발표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자동차 추격신 명장면’을 모아봤다.

◆블리트(1968)=무뚝뚝하지만 정의로운 미국 샌프란시스코 강력계 형사 블리트(스티브 매퀸)의 증인 보호 임무를 그린 범죄 스릴러물.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 장면이나 기존 질서에 맞서 홀로 싸우는 형사 이미지라는 범죄 스릴러 영화의 전형이 됐다. 더톱텐스닷컴은 피터 예이츠 감독의 이 작품에 대해 “쿨한 명품차와 카메라 앵글의 향연”이라고 평가했다.

◆로닌(1998)=유럽 도시를 배경으로 국제 첩보원들 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첩보 액션물. 영화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 추격신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영화 후반부 8분간 벌어지는 역주행 시퀀스가 압권이다. 이 사이트가 “역대 영화 중 가장 리얼한 자동차 추격신”이라고 치켜세운 이 영화에는 로버트 드니로와 장 르노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분노의 질주(2001)=‘트리플 엑스’를 연출한 롭 코언 감독의 작품이다. 용의자를 잡기 위해 ‘무한 스피드’를 즐기는 폭주족 무리에 잠입한 형사와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담았다. 화려하고 스피디한 자동차 레이스가 화려한 볼거리를 더한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미국에서만 1억4000만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거뒀으며 ‘패스트앤퓨리어스’란 제목으로 3편까지 만들어졌다.

◇‘메트릭스’
◆본 아이덴티티(2002)=첩보 액션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 첫 작품. 첨단무기는커녕 두발로 뛰어다니고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등 고군분투하는 첩보원의 리얼한 액션을 담았다. 007 시리즈의 최신작 ‘퀀텀 오브 솔러스’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컴퓨터그래픽이 액션물의 대세였던 당시 오직 영화 언어만이 가능한 고유한 액션을 선보였으며 긴박감 넘치는 차량 추격신은 낮은 카메라 앵글 때문에 동승한 느낌을 준다.

◆식스티세컨즈(2000)=60초면 모든 종류의 스포츠카를 훔칠 수 있는 자동차 전문 도둑이 동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동차를 훔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내용의 액션물로, 니컬러스 케이지와 앤절리나 졸리가 출연했다. 53년형 시보레 콜벳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 캐딜락 등 명차들이 정체된 다리 위에서 벌이는 빠르고 화려한 추격신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블루스 브라더스(1980)=버디, 코믹, 액션 등이 버무러진 뮤지컬 영화. 영화 전반에 흐르는 블루스 음악에 반쯤 넋이 나가고 이례적으로 긴 자동차 추격신에 나머지 반의 넋이 나간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물량과 길이에서 타 액션물을 능가한다. 특히 쇼핑몰을 가로지르는 차량 추격신이야말로 이 영화가 고전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사이트는 평가했다.

◆매트릭스2-리로리드(2003)=매트릭스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는 키메이커를 찾은 모피어스와 트리니티가 그를 현실세계로 데리고 나오는 14분간의 고속도로 추격장면으로 매트릭스 철학에 대한 압박을 잠시나마 떨칠 수 있다. 트레일러 위에서 쿵후 대결과 캐딜락 안의 사투, 마주 오는 차량을 거슬러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에서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트랜스포터(2002)=영화 초반 20분을 장식하는 경찰차와 주인공 BMW의 추격전이 압권이다. 프랑스 니스의 고전적이면서 낭만적인 화면 속에 자동차들은 무제한의 속도로 질주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곡예하듯이 통과하는 장면을 보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격렬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프랑스의 흥행 제조기 뤼크 베송이 제작, 각본을 맡고 홍콩 출신 원규가 연출을 맡았다.

◆프렌치 커넥션(1971)=‘엑소시스트’의 윌리엄 프리드킨이 연출하고 연기파 배우 진 해크먼이 주연했다. 영화의 자동차 추격장면은 전무후무한 명장면으로 평가되는데 어떠한 카메라 트릭이나 특수효과 없이 즉석에서 연출된 현장감 때문이다. 감독은 카메라를 운전석 위치에 고정시켜놓고 전문 카레이서를 동원해 시속 150∼200㎞로 추격장면을 구성했다.

◆이탈리안 잡(2003)=1969년 제작된 동명 영화를 34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 치밀한 두뇌 플레이와 함께 속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전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게리 그레이 감독은 LA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자동차의 추격 장면을 매끄럽게 연결해 시종일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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