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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두번 결혼, 대리만족 느꼈어요"

입력 : 2008-09-24 17:43:00 수정 : 2008-09-24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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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자가 두 명의 남편을 둔다는 내용의 세계문학상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의 영화 버전이 다음달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손예진이 두 명의 남자와 결혼하고마는 인아 역을, 김주혁은 그런 아내를 두고볼 수밖에 없는 남편 덕훈 역을 맡았다.

 23일 서울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주연배우 손예진과 김주혁은 실제 부부처럼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손예진은 “인아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발칙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의 인물일 수도 있는데 촬영하면서 인아의 매력에 살짝 공감할 수 있었다. 모든 여자들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일상의 도피라는 점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또 “책을 먼저 읽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캐릭터가 쉽지 않았지만 묘한 끌림이 있었다”며 “‘내가 별을 따달래 달을 따달래, 난 그냥 남편 하나 더 갖겠다는 것 뿐인 데’라는 대사는 영화를 선택하는데 동기가 된 대사이기도 한데, 내가 인아가 되어서 대사를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이 매씬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혁은 “덕훈은 그저 한 여자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일 뿐이다. 대본을 받아보았을 때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남자의 심리를 보여주는 부분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혈액형이 A형이라 그런지 실제 연애할 때도 처음 만나면 말도 잘 못한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정윤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삶에 대한 찬미”라며 “삶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선택한 것들에 대해 축복하고, 제도적 제약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선택하는 것에 용기를 갖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자들이 느꼈던 결혼에서의 박탈감이 있다면 이제 서로의 입장 바꾸기를 해보자. 서로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상대방을 소유할 권리가 있는지, 그럴 만큼 사랑을 주었는지 생각해 보고자 했다”며 “부정적으로 제도를 비판하기보다는 서로 더 사랑하자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원작과의 차별점도 밝혔다. 그는 “원작과 영화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같다. 다만 캐릭터나 이야기를 구축하고 영화의 색깔을 만드는 면에서는 영화가 좀 더 밝고 감성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의 인아 캐릭터는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는 인물인데 영화는 그렇게 가르치는 듯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손예진씨는 너무나 예쁘고사랑스럽기 때문에 설득보다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물로 그렸다. 영화가 좀더 달콤하고 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또 결말에 대해서는 “원작의 경우 큰 갈등보다 내적인 갈등을 겪고 그것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고 꿈꾸면서 끝난다. 하지만 영화는 공허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구체적인 결말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이들이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용기있게 그 길을 떠나는 것으로 결말을 내렸고, 그 선택에 아낌없이 축복을 보내는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블로그 http://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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