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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더니…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실로

입력 : 2010-05-17 12:48:42 수정 : 2010-05-17 12: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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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로게이머 가담 ‘충격’
대표적 온라인게임인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광범위한 승부 조작이 벌어졌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유명 프로게이머는 물론 군 복무 중인 선수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스타리그를 주관하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관련자 징계와 재발 방지책 마련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위재천 부장검사)는 프로게이머 육성학원 운영자 박모(25)씨를 사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스타리그에서 여러 번 우승한 정상급 프로게이머 마모(23)씨 등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6명은 약식기소하는 한편 공군 게임단에서 활동 중인 현역 군인 김모(23)씨는 군검찰에 넘겨 수사하도록 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마씨 등 유명 프로게이머를 통해 선수들한테 “출전하는 경기에서 일부러 져달라”는 부탁과 함께 한 경기당 200만∼650만원씩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 결과를 미리 알고 있는 박씨는 인터넷 베팅사이트에 돈을 걸었다가 승패 확정 후 배당금을 받는 형태로 1억4000여만원을 챙겼다.

승부 조작을 주도한 브로커 중엔 프로축구 K3리그에서 뛰는 선수 정모(28)씨와 경기 수원 일대의 조직폭력배 김모씨도 있었다.

정씨는 박씨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으나, 김씨는 수사 착수 직후 도주해 현재 지명수배된 상태다.

스타리그의 승부 조작은 오래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으나 사실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프로게이머 중 몇몇 스타급을 제외한 대다수 선수는 알려진 것처럼 돈을 많이 벌지 못하고 생활도 화려하지 않다”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수사결과 발표 직후 “건전한 여가문화로 발전 중인 e스포츠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이라며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한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e스포츠협회는 관련자들의 선수자격을 박탈하는 등 중징계를 하는 한편 프로게이머 처우 개선 등 제도적 개선책도 찾기로 했다.

미국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12개 프로게임단이 활동 중인 스타리그 팬은 500만명에 이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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