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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몰린 노조 대화요청… 협상 1시간만에 파업 ‘마침표’

입력 : 2009-08-07 00:55:00 수정 : 2009-08-07 0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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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대책회의서 격론끝 사측에 손 내밀어
무급휴직 기간도 8개월서 12개월로 조정
지난 4, 5일 이틀간 격렬한 ‘전쟁’을 치른 쌍용자동차 노사는 6일 불안한 아침을 맞이했지만 오후 대타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쌍용자동차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6일 공장 점거파업을 풀고 나온 노조원들 가운데 적극 가담자로 분류된 노조원들이 경찰 버스에 타고 있다.
평택=남제현 기자
6일 쌍용차 평택 공장 주변에는 경찰의 3차 진압작전 개시, 노조와 사측 직원 간 재충돌, 시민단체 등과 난투극 재현 등에 대한 불안감이 걷히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노조가 집행부의 대책회의 끝에 회사 측에 협상 재개를 요청해 노사 간 대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았다. 대책회의에서는 강경과 온건으로 입장이 갈려 격론이 벌어졌으나 대다수의 노조원이 협상을 통한 양보를 원해 집행부가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낮 12시 노사가 협상 재개에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장 안팎의 분위기는 불안감에서 기대감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노조가 협상에 들어가면서 “회사의 최종안을 근간으로 근본적인 입장 변화를 갖고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극적인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1시간여의 협상 끝에 무급휴직 및 영업직 전환 48%, 희망퇴직이나 분사 52%로 타결됐다. 지난 2일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은 무급휴직 40%, 정리해고 60%였다. 당시 노조는 정리해고자 976명 총고용 보장 원칙을 고수했고 결국 노사협상은 결렬됐다.

하지만 이번 협상테이블에서 회사를 살리고 고용을 최대한 보장하는 데 뜻을 같이한 사측과 노조는 각각 8%와 12% 양보했다. 무급휴직 기간도 8개월에서 12개월로 조정됐다. 조금이라도 더 얻으려는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이 있었지만 코너에 몰린 노조가 더 양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마지막 대화’를 끝낸 노사 양측은 손을 맞잡았다. 두 달을 훌쩍 넘겨 77일간 공장을 점거하며 벌여온 노조원들의 농성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전날 법원에 조기 파산신청요구서를 제출했던 쌍용자동차 협력업체 모임 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협상이 타결돼 다행이다. 협력업체들도 쌍용차의 조기 정상가동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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