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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금융 뇌관 ‘부동산 PF 대출’ 꿈틀

입력 : 2009-05-25 21:01:00 수정 : 2013-10-07 09: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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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 몰리자 시중은행 다시 가세
청라지구에만 5175억원… 수천억대 가동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금융권 부실의 뇌관으로 꼽혔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수도권 주택 분양 청약 등에 인파가 몰리면서 은행들이 그동안 중단했던 PF 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은 이달 들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인 건설업체에 대규모 PF 대출을 속속 개시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상호저축은행을 중심으로 PF 대출이 간간이 있었지만 이달 들어선 대형 시중은행까지 동참하고 있는 것.

예전과 같은 ‘묻지마’ PF 대출은 지양하면서 청약 열기가 뜨거운 인천 청라지구 등 ‘돈 되는’ 곳에 주로 몰리고 있다. 청라지구에만 이미 공급했거나 공급이 진행 중인 PF 대출이 5175억원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청라지구에 아파트를 짓는 반도건설에 240억원의 PF 대출을 해줬다. 청라지구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신한은행도 2개 건설사에 모두 1935억원, 외환은행이 1개 건설사에 1900억원의 PF 대출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또 최근 외환은행, 농협, 부산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 20여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PF 채권단은 만들었다. 이 채권단은 삼부토건·동양건설산업이 추진하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개발사업에 3500억원 규모의 PF를 가동했다.

최고급 임대아파트를 표방한 용산 한남동의 한남더힐아파트에도 금융권 1400억원을 비롯한 6000억원의 PF 자금이 투입된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PF 대출을 통해 남산 자락에 위치한 옛 단국대 터에 미국 베벌리힐스에 버금가는 고급 주택촌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이 그간 눈길조차 주지않던 부동산 PF에 자금 공급을 재개한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PF 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만 해도 금융권은 부동산 PF 대출이라면 재무구조가 좋은 건설사나 사업성이 좋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빗장을 꽁꽁 걸어 잠갔다. 과거 은행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대출했다가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를 맞아 부실채권으로 전락하면서 PF 대출은 금융권 부실의 주범이 되고 말았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초 금융권 PF 대출 사업장 1667개를 대상으로 벌인 전수조사에서 ‘악화 우려’ 판정을 받은 곳은 전체 사업장의 10%인 165개로, 대출 규모가 4조7000억원에 달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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