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술 작품서 무슨 냄새지?”…68억개 넘게 팔린 ‘이 초콜릿’, 예술로 재탄생

입력 : 2025-04-30 08:30:00 수정 : 2025-04-30 08:29:25

인쇄 메일 url 공유 - +

롯데웰푸드, ‘가나’ 50주년 기념 특별전시 개막
현대미술 작가 5인, 가나 재해석 신작 31점 공개

“전시장 공간 전체에 은은하게 퍼진 초콜릿 향을 느끼며 감상해주세요.”

지난 29일
지난 29일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아뜰리에 가나’전 내부 전경.

 

반세기 역사를 지닌 국민 초콜릿 ‘가나’가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브랜드 ‘가나초콜릿’의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를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가나’의 헤리티지를 예술적 감각으로 재조명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미래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내달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아뜰리에 가나’전
‘아뜰리에 가나’전 그라플렉스 작가의 작품.

 

전날 롯데뮤지엄 내부로 들어가니 전면이 초콜릿 색상으로 뒤덮인 공간이 등장했다. 첫 섹션에서는 50년 가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헤리티지 존’이 마련됐다. 1975년 첫 출시 후 대한민국 대표 초콜릿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지난해까지 가나초콜릿의 누적 판매액 약 1조4000억원, 판매량 68억 갑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1인당 123갑 이상 소비한 양이며, 판매된 제품을 일렬로 나열하면 대한민국에서 아프리카 가나까지 45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아뜰리에 가나’전 내부에서 상영 중인 가나 제품의 과거와 현재의 광고 영상들.
‘아뜰리에 가나’전 내부에서 상영 중인 가나 제품의 과거와 현재의 광고 영상들.

 

공간 전체에 은은하게 맴도는 초콜릿 향기를 느끼며 이동한 다음 공간에서는 이번 전시의 핵심인 미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라플렉스 △김미영 △코인 파킹 딜리버리 △박선기 △김선우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5인이 각자의 개성으로 가나초콜릿을 재해석한 신작 31점이 이어졌다.

‘아뜰리에 가나’전 그라플렉스 작가의 작품.
‘아뜰리에 가나’전 코인 파킹 딜리버리 작가의 작품.

 

김미영 작가는 바쁜 현대사회 속 초콜릿이 주는 한순간의 여유로움을 질감으로 시각화했다. 물감이 마르기 전 덧칠하는 ‘웻온웻’ 기법으로 초콜릿의 감촉을 그대로 화폭에 구현해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코인 파킹 딜리버리의 거대한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파란색 캐릭터 ‘시라이상’은 과거를 상징하는 공룡과 미래를 뜻하는 외계인이 결합돼 탄생했는데, 과거와 미래, 현재가 모두 담긴 이번 전시회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아뜰리에 가나’전 코인 파킹 딜리버리 작가의 작품.
‘아뜰리에 가나’전 박선기 작가의 작품.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박선기 작가의 ‘사랑을 담은 한 조각’ 작품도 공간을 압도했다.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거대한 숯 오브제는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르게 펼쳐지는 동양화를 연상시켰다. 카카오나무 열매에서 시작해 현대사회의 주요 문화로 자리잡은 초콜릿을 통해 단순한 간식을 넘어선 예술로 표현된 자연과 사회의 관계성을 담아냈다. 도도새 작품이 설치된 김선우 작가 공간에서는 아프리카 정글에서 최상급 카카오를 쫓는 도도새의 여정이 펼쳐졌다.

‘아뜰리에 가나’전 김선우 작가의 작품.
‘아뜰리에 가나’전 김선우 작가의 작품.

 

이외에도 가나만의 ‘BTC(Better Taste&Color Chocolate) 공법’을 소개하는 공간에서는 브랜드의 발자취와 ‘빈투바(Bean to Bar)’ 기술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가나 라운지’에서는 전시 주요 작품을 담은 가나 아트 컬래버레이션 패키지가 준비돼 있었고, 아트숍에서는 전시 경험을 간직할 수 있는 굿즈 29종이 마련됐다.

‘아뜰리에 가나’전
‘아뜰리에 가나’전 BTC 공법 존.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나 초콜릿 50주년을 맞아 브랜드가 쌓아온 유산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고, 예술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가나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러 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문화적, 사회적 측면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