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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SKT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 자비 교체는 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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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6 08:26:34 수정 : 2025-04-26 08: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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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고로 고객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이 2400여만명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한다. SKT는 사건 발표 이후 유심보호서비스만 무료로 제공해왔으나 안일한 대처라는 비판이 강해지자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는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할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아직 (원인·규모 파악을 위한 민관 합동)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안을 느끼는 고객분들의 걱정을 덜어 드리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25일 진행된 고객보호 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SKT 제공

유심 무상 교체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 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 센터에서 할 수 있다. eSIM(이심·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의 고객도 무상 교체받을 수 있다. 시행 시기와 방법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이달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는 비용을 별도로 환급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워치 및 키즈폰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행 초기 고객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교통 불편 지역에 사는 고령층, 장애인 등은 T 월드 매장이 멀어 유심 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SKT는 우선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SKT 배병찬 MNO AT본부장은 “도서벽지로 찾아가는 서비스도 고민하고 있으나 전산시스템이나 뒷단의 준비가 있어야 해서 바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22일 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한 이후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용하고 유심보호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가 보유한 모든 서버와 시스템의 보안 상태도 점검했다.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는 배경에 대해 SKT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은 “FDS 시스템과 유심보호서비스 두 개를 결합하면 유심교체에 준하는 효과가 있다”며 “그럼에도 고객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추가 선택지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유심보호서비스는 본인 유심이 타인에 의해 복제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1회성 유심 교체보다 더 강력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25일 기준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은 240만명 정도로 최근 가입자가 급속히 늘었다.

 

SKT는 2480만 고객 전원이 유심을 교체한다고 가정할 경우 소요될 비용에 대해서는 유심 공급 업체와의 계약, 고객별 유심 종류 등에 따라 비용이 달라져 현 시점에서 정확히 추산이 어렵다고 밝혔다. 

 

유영상 SKT CEO와 관련 임원들이 고객에게 유심 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훈 인프라(Infra)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유영상 CEO,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 SKT 제공

앞서 SKT는 티월드 등으로만 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해, 언론보도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뒤늦게 정보 유출을 안 고객 사이에서 비판이 일었다. 2023년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나자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한 LG유플러스와 달리 유심보호서비스만 제공하는 데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SKT는 23일부터 고객 개개인에게 문자메시지로 정보유출 사실을 안내하고 있으며, 이날 유심 무료 교체도 발표했다.

 

SKT 배병찬 MNO AT본부장은 “24일까지 160만명에게 문자로 고지했고 오늘부터 하루 500만명에게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라며 “시스템 부하가 있어서 한번에 2400만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전달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유 CE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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