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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잘못 눌러” 또 조종사 실수… 전투기 기관총·연료통 낙하사고

입력 : 2025-04-20 19:14:35 수정 : 2025-04-20 22: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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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피해 없지만 기강해이 ‘도마’
22일 오전까지 항공기 비행 중단

공군 전투기가 18일 야간 모의사격 훈련 도중 상공에서 기관총과 실탄, 연료탱크를 떨어뜨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달 포천 민가에 공대지 폭탄 8발을 투하한 초유의 전투기 오폭 사고가 발생한 지 43일 만으로 공군 내 기강 해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 공군에 따르면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공중통제공격기는 18일 오후 8시22분 야간 모의사격 훈련 중 강원 평창 상공에서 기총포드(GunPod) 2개와 빈 외장연료탱크 2개를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기총포드는 기관총을 탑재해 전투기에 장착하는 일종의 케이스로, 포드에 내장됐던 기관총과 12.7㎜ 실탄 총 500발이 함께 낙하했다.

 

KA-1 공중통제공격기. 공군 제공

모두 산악 지역에 떨어져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주말 사이 기총포드와 실탄 대다수는 수거했지만, 연료탱크와 실탄 10여발은 찾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사고 직후 곧바로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사위원회는 사고를 낸 조종사로부터 “조작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또 사고 수습을 위해 감시정찰 등 필수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하고 22일 오전까지 전체 항공기 기종의 비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프리덤 플래그는 양국 공군이 매년 2회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으로 올해는 지난 17일 시작해 2주간 총 90여대의 한·미 공중전력이 참여한다. 비행은 조종사·정비사 등을 대상으로 사고사례 교육과 ‘비행 안전 결의대회’를 실시한 후 22일 오후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진 3월 6일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투기 민가 오폭’에 이어 사고가 재발하면서 공군 기강에 문제가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당시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게 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물의를 빚게 됐다. 이 총장은 21일 비행부대 전체 지휘관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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