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영국 뇌신경과학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데 반발하며 영국 왕립학회를 탈퇴했다. 1660년 설립된 영국 왕립학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학회로,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등도 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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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동 소통 장애에 대한 권위를 인정받은 도로시 비숍(사진)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머스크를 왕립학회 회원으로 두는 건 학회의 가치에 크게 모순된다고 느꼈기에 그것과 전혀 엮이고 싶지 않았다”며 “학회엔 회원 간 예의를 지키도록 하는 회칙이 있는데 나는 머스크에게 예의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비숍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머스크를 겨냥해 “왕립학회 회원으로서 영예와 기쁨이 ‘007악당’을 모델로 삼은 것 같은 사람과 함께한다는 사실 때문에 줄어든다”며 “이 사람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과학자를 위협하는 데 쓸 수 있는 측정 불가한 부와 권력을 가졌다”고 썼다.
왕립학회 신규 회원은 기존 회원의 추천과 동의를 거쳐 선발된다. 머스크는 2018년 우주 산업과 전기차 분야의 업적과 영향을 인정받아 가입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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