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약 한 달가량 전국 각지 공연장이 들썩이는 축제 한마당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울을 비롯해 부산과 광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연극과 무용, 클래식, 전통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24 대한민국은 공연 중’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 기간 국립극장·예술의전당·명동예술극장 등 주요 공연장을 비롯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청와대 헬기장·서계동 국립극단터 등 야외에서 140편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예술 자체가 현실적으로 아무리 (예술가) 본인이 열심히 준비해도 관객과 만나고 유통되는 과정이 쉽지 않다”며 “예술가들에게 뭔가 희망을 주고, 어디서 활동하건 대중의 주목을 받고, 나아가 해외 무대까지 연결되도록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대한민국은 공연중’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범적으로 준비한 올해 축제에서 분야별로 준비한 공연 성과가 어떻게 드러날지 지켜보려 한다”며 “내년부터는 공연예술계의 국내 유통과 해외 진출을 위한 큰 장이 열릴 수 있도록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문체부는 또 이번 축제를 계기로 공연예술단체에 대한 지원 체계를 정비해 침체한 공연예술 분야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공연예술 단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홍보와 마케팅인데 문체부가 그런 부분을 도와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선 ‘또 한 번 빛나는-연극’이란 주제로 연극 5편이 공연된다. 극단76의 ‘관객모독’, 극단 코너스톤의 ‘맹’, 공상집단 뚱딴지의 ‘코뿔소’를 비롯해 지역 대표 작품인 극단 홍시(대전)의 ‘이별의 말도 없이’, 극단 파람불(강원)의 ‘옥이가 오면’을 관람할 수 있다. 명동예술극장에서는 ‘또 한 번 빛나는-무용’을 주제로 안애순컴퍼니의 ‘척’, 최상철무용단의 ‘그들의 논쟁’, 99아트컴퍼니의 ‘이야기의 탄생’, 최성옥메타댄스프로젝트의 ‘오! 오필리아 오필리아’, 댄스프로젝트재원의 ‘더 데이 비포 에피소드’ 공연이 이어진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박재홍 협연 △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돈키호테’ △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창극단-김덕수사물놀이패 ‘격, 한국의 멋’ △국립오페라단-양준모·사무엘 윤·임세경 ‘오페라 갈라’ △KBS교향악단과 기타리스트 박규희 협연이 준비돼 있다.
국립창극단원인 소리꾼 김수인은 “젊은이들은 전통예술에 흥미가 없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는데, 오케스트라나 발레단과 같이 소개된다는 점에서 전통예술도 동시대성을 띠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창극단은 늘 새로운 소재의 작품으로 관객분들을 만나뵙고 있다. 10월에는 창극 ‘리어’를 초청받아 영국 런던에서 공연하는데, 영국 공연에 가는 팬들도 있다는 소식을 들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며 “작곡가 특유의 서정성, 향수와 애수가 가득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코레일과 협력해 철도 이용객이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요 공연장별 패키지 입장권을 3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여러 공연을 관람하고 인증한 관객에게는 입장권을 보관하는 티켓북 등 상품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은 공연중’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분야별 공연 정보와 다양한 주제의 공연 관련 콘텐츠도 공식 누리소통망을 통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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