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기준으로 3주 연속 축소됐다.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더불어 이달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관망세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늘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9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1% 오르면서 24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26%) 대비 0.5%포인트 줄었다. 지난달 둘째 주(0.32%) 이후 3주 연속 오름폭 축소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 지역과 단지에 대한 국지적 상승 거래는 지속적으로 포착된다”면서도 “대출 여건 관망, 단기 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상대적인 매물 소진 속도가 느려지면서 상승폭은 전주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에 나섰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금호·행당동 선호단지 위주로 0.43% 오르며 이번주에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41%)와 광진구(0.32%)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0.14%→0.13%)과 경기(0.12%→0.10%) 아파트값 상승폭도 다소 줄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오름폭은 전주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14%로 집계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폭(-0.01%→-0.02%)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0.08%) 대비 0.2%포인트 축소됐다.
전세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68주 연속 이어졌으나, 상승폭은 2주 연속 축소됐다. 이번주 상승폭은 0.15%로, 전주(0.17%) 대비 0.02%포인트 줄었다. 수도권 상승폭은 0.15%에서 0.14%로 소폭 축소됐고, 전국은 0.07%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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