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총액 90억원.
한화가 2023시즌을 앞두고 채은성을 영입하는 데 쏟았던 비용이다. 외야가 약점인 한화는 이미 내야수비를 보고 있던 채은성에게 투자했다. 채은성 영입은 실패처럼 보였다. 첫 시즌 타율은 0.263에 불과했고 타점도 84타점에 그쳤다. 2024시즌 초반에도 채은성은 부진했다. 전반기 타율은 0.232에 6홈런 38타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비싼 영입을 한 탓에 유망주들과 포지션이 겹치는 채은성을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랬던 채은성이 후반기 달라지며 인내했던 한화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채은성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채은성이 때린 안타는 모두 득점권 상황에서 나왔다. 채은성은 1-3으로 뒤진 4회 1사 1, 2루 기회에 타석에서 삼성 선발 이승현의 직구를 걷어올려 역전 3점홈런을 때려냈다. 4-4로 맞선 6회 1, 2루 기회에서도 2루타를 치며 다시한번 팀에 리드를 안겼다.
채은성은 올 시즌 주자가 있을 때 더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 채은성 타율은 0.201(92타수 25안타) 6홈런에 불과하지만 주자가 앞에 있을 땐 0.301 타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도 주자가 있을 때 10개로 주자가 없을 때보다 4개가 더 많다. 그만큼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삼성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채은성이 특히 가장 무서운 순간은 주자가 1, 2루에 있을 때다. 채은성은 주자 1, 2루 상황에 40타수 15안타를 기록을 만들었다. 타율이 0.375에 달한다. 23타점과 홈런 5개도 이런 상황에서 터졌다. 채은성은 올 시즌 0.256타율에 65타점 14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초반 채은성은 부진했다. 4월 64타수 12안타로 타율은 0.188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 채은성은 0.325 타율에 8홈런 27타점을 올렸다.
채은성의 활약에 한화 역시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7연승을 달리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 중이다. 102경기를 치른 한화는 46승54패2무로 승률 0.460에 불과하다. 5위 SSG와 경기차는 4경기에 달한다. 하지만 한화가 지금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가을야구는 꿈이 아니라는 평가다. 한화는 6위 KT(50승53패2무·승률 0.485)와 7위 NC(49승52패2무·승률 0.485)와 차이는 2.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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