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차모(68) 씨를 오늘(1일) 구속 송치하면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고 한 달 치를 맞은 이날 오전 10시쯤 시청역 사고 관련 종합수사결과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다.
피의자 차씨의 신발 밑창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흔적이 나타난 데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씨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줄곧 차량 결함 사고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사고 당시 차씨의 신발을 감식한 결과 액셀 페달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는 감정 결과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 자국은 없었다.
분석에 따르면 평소 액셀 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는다고 해도 신발 밑창에는 쉽게 자국이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통사고 시에는 액셀을 세게 밟은 상태에서 사고 등 강한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해졌`을 때 마찰이 생겨 흔적이 남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충돌 직전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차씨가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혼동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국과수는 가해 차량의 EDR(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Event Data Recorder) 등을 정밀 감식·감정한 결과에서도 “사고 당시 차씨가 가속 페달(액셀)을 90% 이상 세게 밟은 정황이 포착됐고, 브레이크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 국과수는 사고 당시 차량 속도가 시속 100㎞ 이상 올라간 사실도 확인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경찰은 사고 원인이 ‘운전자 과실’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차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승용차를 몰고 나와 역주행하고, 안전 펜스와 보행자들을 덮친 후 차량 2대를 차례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시청 직원 2명과 은행 직원 4명, 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 등 총 9명이 숨지고 다른 차량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당시 차 씨 역시 사고로 인해 갈비뼈가 골절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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