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자연·해양문화·휴식 ‘특별한 경험’
63개 섬 고군산군도 수려한 경관 일품
CNN ‘저평가 亞 관광명소’에 유일 선정
신시도 자연휴양림 바다·숲 동시 감상
새만금 생태체험·간척박물관도 인기
부안·고창 해변선 비치 댄스·파티 ‘화려’
힘겹던 장마가 끝나고 하계 휴가철을 맞아 전북 서해를 찾는 전국 피서객들의 행렬도 본격화하고 있다. 푸른 바다와 섬들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해양 문화,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해수욕장, 캠핑장, 펜션 등이 줄지어 있어 해수욕과 해양레저·갯벌 등 체험거리도 풍성하다. 각 지자체는 휴가객들을 위해 해변축제 등을 열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시아 대표 관광명소’ 고군산군도
군산시 고군산군도는 천혜의 자연 보고로서 서해 관광의 으뜸 명소다. 16개의 유인도를 포함해 63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섬마다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데 이어 미국 CNN이 뽑은 ‘가장 저평가된 아시아 관광명소 18선’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새만금 방조제와 섬들을 다리로 연결하는 도로가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각 섬은 고유한 경관과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신시도는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섬(4.25㎢)으로 해안선 길이만 16.5㎞에 달한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신라의 대학자 최치원이 머무르며 단을 쌓고 글을 읽었다는 월영봉(해발 198m)과 대각산(〃 187.2m), 앞산(〃 122.2m)이 있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등산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은 깨끗한 시설과 아름다운 산책로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최고 인기다. 숲속의 집 28동을 비롯해 휴양관 등 총 56객실에서는 고군산군도 일대 바다와 해송 숲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고 해와 달·별·바다를 형상화한 태양전망대와 커뮤니티센터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유명한 섬 중 하나다. 아름다운 노을과 바위산인 망주봉 등 ‘선유팔경’의 절경을 감상하고 편안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 3곳이나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깨끗한 바닷물과 얕은 수심, 4㎞에 걸친 고운 모래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짚라인을 체험하고 해수욕장 양 끝에 위치한 갯벌에서는 맛조개와 농게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여름밤 자갈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유유자적할 수 있는 옥돌해수욕장과 몽돌해수욕장도 있다. 신시도와 다리로 연결된 무녀도는 캠핑, 해수욕, 낚시, 갯벌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한 섬이다. 이곳 해수욕장도 깨끗한 물과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새만금 생태체험·간척사 박물관도 인기
새만금 내륙에서는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과 새만금 환경생태단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 등 가족 단위 휴가객들에게는 교육·체험을 겸한 방문지로 꼽히는 곳이다.
새만금 환경생태단지(0.78㎢)는 축구장 110배에 달하는 규모의 인공습지로 조성해 2022년 개장한 이후 다양한 동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새로운 보고가 되고 있다. 전기 카트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습지를 둘러보거나 생태 다양성과 탄소중립에 대해 이해를 돕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연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올해 여름에는 고사포야영장 이용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전기버스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15일까지 운영한다.
새만금간척박물관은 새만금 간척사업 등 국내외 간척 역사와 기술, 해양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간척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소금 입욕제 및 간척 연대표 만들기 체험 학습과 우리나라 전통 소금 자염 만들기 실험, 간척 그림동화 살펴보기 등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관 1주년(8월 7일)을 기념해 8월 14일부터 11월까지 간척 문학 특별전 ‘멋진 신세계’를 개최한다.
◆부안·고창서는 ‘비치파티’ 등 해변축제
인근 부안과 고창 지역 해수욕장에서는 본격적인 무더위로 해수욕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다채로운 해변 축제로 휴가객을 맞는다.
부안군은 ‘2024 변산비치파티’를 고운 은빛 모래와 해송이 어우러진 변산해수욕장에서 8월 중순까지 연다. 그 시작은 2일부터 4일간 이뤄지는 비치댄스 경연대회다. ‘춤추는 변산, 눈부신 해변’을 주제로 청소년부, 외국인부, 일반부로 나눠 총상금 2200만원 놓고 벌이는 춤 대결이다.
2일 개장식에서는 ‘나혼자산다’ 초창기 멤버로 주목받은 육중완 밴드, 3일과 4일에는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서 인기를 끈 아이키(HOOK)와 진조크루, 소울번즈, 포커즈의 댄스 퍼포먼스로 축제 분위기를 날마다 뜨겁게 달군다. 대회 기간에는 DJ 크림, 바비, 우리, 뮤즈와 함께하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버블파티와 불꽃놀이로 춤추는 변산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눈부신 해변도 매일 볼 수 있다.
어린이와 성인 등 방문객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변산 비치 시네마(8월 15∼17일)도 매일 상영한다.
고창군은 드넓은 갯벌과 명사십리, 해송림이 조화를 이룬 구시포 해수욕장에서 이 기간 ‘해변 페스티벌’을 연다. 초대 가수 공연과 인기 DJ와 함께 춤추며 즐기는 해변 나이트클럽, 노래자랑 등으로 한바탕 잔치마당을 펼친다. 고창군은 고인돌군 유적과 갯벌, 판소리·농악, 지질공원 등 유네스코가 인정한 보물 7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인근 부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휴가철 특색 있는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특화된 지역으로 꼽힌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은 자연과 문화,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서, 올해는 13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여름 휴가는 세계유산도시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새만금 수년 내 관광레저·마이스 산업 중심지 될 것”
“새만금은 이차전지 등 신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기도 하지만, 향후 관광레저산업 거점이 될 것입니다.”
김경안(사진)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이 향후 수년 내에 관광레저와 마이스(MICE: 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만금개발청은 민간 관광개발 사업으로 ‘챌린지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해 최근 첫 삽을 떴다. 고군산도 무녀도에는 광역 해양레저 체험 복합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 투자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새만금개발청이 관광레저 등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일대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고군산군도 때문이다. 과거엔 섬이 군락을 이룬 곳이었지만 새만금과 2017년 연결도로 개통 이후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서해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에 힘입어 최근 1년 새 10조원 이상의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한 것을 계기로 관광개발 수요 또한 부쩍 늘어났다”며 “이에 발맞춰 관광·마이스 허브 조성을 위한 큰 틀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만금 관광·마이스 산업을 새만금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대한민국 마이스 산업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고군산군도 일대에서 보내며, 지역 특산물을 맛보고 관광지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계획이다.
앞서 새만금개발청은 관광·마이스를 첨단전략산업 및 식품과 함께 새만금2.0 시대를 이끌 3대 허브로 선정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새만금 관광레저용지가 마이스 산업을 중심으로 신속·원활한 개발이 이뤄지도록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 전략을 세우는 것을 주요 과제로 하는 ‘새만금 관광·MICE 기본 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올해 6월에는 한국마이스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같은 달 전북도, 중소기업중앙회, 군산시, BS산업과 함께 ‘새만금 신시야미 관광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 청장은 “새만금의 지리적 이점과 천혜의 자연환경, 그리고 지역 특화산업의 생태계를 바탕으로 관광·마이스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 기반 시설 구축과 민간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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