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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낮고 달달한 ‘하이볼’의 배신… “몸에 가장 잘 흡수되는 농도”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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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1 18:07:18 수정 : 2024-05-11 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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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술에 탄산음료와 시럽, 과일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믹솔로지(Mixology)’ 음주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볼’로 대표되는 믹솔로지 칵테일은 알코올 도수가 낮고 맛도 달달해서 인기다. 

 

그러나 이런 하이볼은 탄산과 과일농축액 등으로 쓴맛이 덜하고 도수가 낮아 더 빠르게,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가볍게 마시는 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시면 결국 ‘고위험 음주’로 이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알코올 적정 섭취량은 남성 40g(소주 기준 4잔), 여성 20g(소주 기준 2잔) 이하. 하이볼 1잔을 마시면 이미 하루 권고량 이상에 달한다. 폭음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은 괜찮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총 음주량뿐 아니라 음주 빈도 또한 간과 심장 건강에 영향을 준다. 게다가 이런 종류의 술은 독주에 비해 알코올 흡수가 빠르고 탄산 성분이 위를 자극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탄산음료 자체가 산성이기 때문에 음주 시 같이 마시거나 섞어 마시는 것은 식도나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며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나 믹솔로지 칵테일은 알코올 농도가 10~15% 정도로, 몸에 가장 잘 흡수되는 농도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혈중 알코올농도를 급하게 증가시키면 숙취가 잘 생길 수 있다. 알코올 축적도 문제지만 칵테일을 만들 때 사용되는 토닉워터나 첨가물에 함유된 당분도 건강에 해롭다. 토닉워터에는 레몬이나 오렌지, 라임 등 향초류와 감귤류 추출물과 당분 등 통상 17~27%의 당류가 들어가 있다. 더군다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첨가하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 농축액이나 시럽류를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올라가고 심혈관질환 위험성도 커진다.

 

하이볼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선호하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대사능력이 떨어져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더 빨리, 심하게 간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음주를 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 위험성이 높아지고 심한 경우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증상은 거의 없고 상복부에 약간의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라 질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상태로 계속 술을 마시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하는 알코올성 간염과 심한 경우 간견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약 가벼운 수준의 알코올성 지방간 상태라면 금주하는 것만으로도 정상적인 회복이 가능하다. 술을 끊으면 간 기능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며 조직학적 이상도 빠르게 호전된다. 다만 알코올성 간질환이 심한 상태라면 적당한 음주 습관이나 범위는 의미가 없고 무조건 단주를 해야 한다. 

 

‘건강한 음주’는 없다. 그러나 술을 끊을 수 없다면 술을 천천히 마시고 되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또 안주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은 적은 음식이나 과일, 채소 등이 좋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가벼운 술자리라 하더라도 반복되면 고위험 음주군으로 간주되므로 평소 음주 습관을 체크하고 스스로 제어가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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