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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세계인의 날’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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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8 23:23:03 수정 : 2024-05-09 02: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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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이다. 이날은 2007년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에 따라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세계인의 날’을 지정한 이유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날이 되면 법무부는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지자체는 다양한 다문화 축제를 벌인다. 외국인은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을 추고, 전통 음식도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한국인과 외국인이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어울려 놀고 음식을 나누면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행사와 축제는 여러 가지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 한계는 이것이 전시적이고 일회적이고 표면적이라는 것이다. 홀(E Hall)의 빙산 이론을 빌리자면, 빙산에서 보이는 부분만 보고 보이지 않는 부분은 도외시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은 90%로, 보이는 부분 10%보다 훨씬 많고, 의사소통 양식, 시간 및 공간 개념, 가족과 성 역할, 종교 등으로 그 양상이 매우 복잡하다. 보통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 갈등은 이 보이지 않는 부분 때문에 일어난다. 따라서 이번 세계인의 날부터는 이런 상호문화적 갈등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장한업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

상호문화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는 상호문화대화이다. 유럽평의회는 2008년 이 대화를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다양한 인종, 문화, 종교, 언어 배경과 전통을 가진 개인 및 집단들 간의 개방적이고 정중한 의견 교환 과정”이라 정의하고 회원국에 적극적으로 권장하였다. 이 대화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통합과 문화적으로 다양한 집단들의 결속에 이바지하고 평등, 인간 존엄성, 공동의 목표 의식을 강화할 수 있다. 상호문화대화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모든 참가자의 평등한 존엄성을 인정해야 한다. 둘째, 대화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셋째,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대화에서 이기려 들지 말아야 한다. 넷째, 문화적 차이점과 유사점을 모두 찾아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 자문화와 타문화의 주요 특징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여섯째,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 공동의 언어를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호문화대화를 원하는 단체는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먼저, 주위 외국인 중에서 이 대화에서 발표할 능력 있는 사람을 찾는다. 다음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강연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한다. 강연 내용은 자신의 이민 이야기일 수도 있고, 자기 나라의 속담일 수도 있다. 또 사진 속 인물이나 사물에 대한 의견일 수도 있고 이민과 관련된 비디오의 일부일 수도 있다. 다음으로 도서관, 문화센터 등에 내국인 청중을 모아 외국인 강사의 발표를 듣게 한다. 발표 후 발표자와 청중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게 한다. 이런 질문과 대답의 과정을 통해서 발표자와 청중은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는 필자가 재직하는 대학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에게 출신국에서의 대학 생활,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 등을 발표하게 하고 한국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질문을 하게 하는데, 이 대화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장한업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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